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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사교양국장 경질 파문

"PD수첩 문제 따른 굴욕적 인사" 노조・PD들 반발

장우성 기자  2008.09.05 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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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단행한 시사교양국장 교체에 노조가 반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MBC는 5일 인사를 내고 시사교양국장에 최우철 외주제작센터장, 보도국장에 박광온 ‘뉴스와 경제’ 앵커를 발령냈다.

특히 정호식 시사교양국장 교체는 ‘PD수첩 사태’에 대한 굴욕적 인사가 아니냐는 점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위원장 박성제)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이번 인사를 정부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을 만든 제작진과 부서 책임자를 모두 교체함으로써 정권에 MBC 내부를 모두 정리했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정치적 인사로 규정짓는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또한 회사 측이 1일 사보를 통해 밝힌 ‘비상경영방안’은 노조와 합의하지 않은 일방적 발표이자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비상경영방안은 업무추진비와 통신료 등의 삭감을 포함하고 있다.

노조는 “(김세영) 부사장과 (김종국) 기획조정실장이 일련의 사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임원”이라며 “부사장과 기조실장은 공영방송 MBC의 미래를 위해 즉각 자진해서 회사를 떠나라”고 주장했다.

시사교양국 책임PD 7명도 시사교양국장 교체와 관련해 전원 보직사퇴를 결의했으며 시사교양국 PD들은 긴급총회 뒤 성명을 내 “경영진은 방송 독립을 천명하기는커녕 지레 겁을 먹고 스스로 정권에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며 굴욕적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제 노조위원장은 “정 시사교양국장은 엄기영 사장 취임 뒤 발탁된 인물이고 업무 수행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며 “PD수첩 문제가 없었다면 교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는 정권에 굴복하는 인사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 임명된 김성수 보도국장의 교체도 김 국장이 올해 엄기영 사장의 취임 뒤 유임된 데다가 그동안 광우병 정국 보도에서 원칙적인 입장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배경에 의문을 품는 시각이 보도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다음주초에는 보도국 에디터 팀장 인사도 예정돼있다.

MBC의 한 관계자는 “침체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시사교양국장과 보도국장의 교체가 거론돼 왔다”며 “시사교양국장은 PD수첩 제작진이 인사 조치된 마당이라 애매한 상황이 있었으며 보도국장은 임명된 지 1년이 넘어 전례상 바꿀 만한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