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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노조가 3일 총파업 찬반투표 이틀째를 맞는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노조가 부·팀장 인사에 반발, ‘구본홍 인사 횡포 저지’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 부·팀장 인사는 파업 투표의 기폭제가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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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인력 동참시 결방사태 ‘불가피’“이번 투표는 YTN의 미래를 위한 투표입니다. 현실의 작은 걸림돌조차 넘지 못한다면 결코 최고의 방송사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하나 되어 눈앞의 작은 장애물을 이겨냅시다.”(경제부 A기자)
1일 오후 7시 ‘징계성 인사’가 단행된 직후 열린 YTN 노조의 비상총회는 결연하다 못해 전운이 감돌았다. 조합원들은 YTN 창사 이래 처음으로 겪게 되는 총파업 사태를 비장한 각오로 맞이했다. 조합원이 1백명 넘게 참석한 것만으로도 그들의 의지는 남달라 보였다.
내부에선 박경석 전 노조위원장의 자진사퇴 국면을 거치면서 조합원의 동력이 약해졌다는 자조 섞인 비판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신재민 제2차관의 ‘YTN 공기업 지분 매각’ 발언이 일대 파장을 일으킨 데 이어 곧바로 이번 사원인사가 단행되자, 조합원들의 반발은 극에 달했다.
노종면 노조위원장이 인사 직후 사내 게시판과 비상총회를 통해 밝힌 ‘인사위원회 회의문건’과 이 문건에 적힌 82명(징계·심의대상자 76명, 고소대상자 6명)의 징계자 명단 공개는 회사와 구본홍 사장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완전히 꺾어 버렸다.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일부의 목소리는 “이제 구본홍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대부분의 비토에 완전히 묻혀버린 양상으로 급반전된 것이다.
토론형식으로 진행된 비상총회에서 기자들은 파업 찬반투표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공정방송’ 사수라는 다소 거창한 주제를 떠안았던 YTN 사태가 ‘민영화’라는 조직의 생존문제와도 직결되는 상황에 분통해했다. 몇몇 조합원은 비장한 분위기 속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한 조합원은 비상총회 직후 “지금이라도 당장 투표를 하면 90% 이상의 찬성표가 나올 것”이라며 “이 현장에 있지 않은 조합원들, 지국의 조합원들도 이런 우리의 의지를 알아주길 바란다. 구본홍씨도 사태의 심각성을 다시 깨닫고 그만 물러가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부·팀장 인사가 단행된 것은 이번 파업 찬반투표 실시의 전주곡이었다. 보도국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구본홍 사장이 사실상 인사권을 행사해 보도국 주요 간부의 인사 발령을 내고 간부 사이에서도 ‘줄 세우기’를 강요했다는 점이 노조를 자극했다.
노조는 이튿날 1백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지 여부’와 ‘일정’을 집행부에 일임하기로 결의했다. 40여일간 매일 오전 7시마다 벌여오던 ‘출근 저지 투쟁’도 이 시기를 기점으로 ‘구본홍 인사횡포 저지 집회’로 바꿨다.
노조는 총파업이 가결되고 파업을 선택해야 하는 시기가 오더라도 ‘연가 투쟁’ 등 가급적 법적 테두리에서 쟁의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YTN 실제 운영인력들이 파업에 동참할 경우 결방 사태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 사장으로서는 최고로 힘든 시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반해 노조에는 “이제 막바지다. 높은 찬성 지지율로 새 국면을 맞이하자”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