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전문가들에게 물었지만 모두 “잘 모르겠다”, “방법이 있을까” 등 부정적인 대답을 내놓기 바빴다. 언론학자들에게도 스포츠신문은 난제였다.
무가지의 범람, 포털의 급성장, 우후죽순 늘어나는 인터넷 연예·스포츠 매체 등 외부 장애요인이 너무 크다는 설명이다.
사실 2004년 신생 포털이었던 ‘파란’에 스포츠 콘텐츠를 독점 공급한 것이 자충수였다. 결국 네이버·다음 같은 여타 포털들은 스포츠신문의 콘텐츠를 원하게 됐고 이에 군소 인터넷 매체들이 범람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는 스포츠신문의 고유 영역을 철저하게 잠식하고 있다.
뉴미디어 등 언론 상황은 급변했지만 스포츠신문 경영진의 행보는 더뎠다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스포츠신문의 한 중견기자는 “하루하루 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스포츠신문의 문제였다”면서 “내부에서도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2000년 초까지 우리는 너무 취해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포츠신문의 활로는 있을까. 이와 관련, 주은수 미디어경영연구소장은 스포츠신문이 회생하기 위해서는 신문 제작 외에 다양한 수익사업을 시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확대는 이미 불가능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주 소장은 “스포츠신문은 인력감축을 할 만큼 했다”며 “이제는 새로운 마인드로 새로운 수익사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스포츠신문이 가진 콘텐츠가 무궁무진해서다. 스포츠 마케팅, 스포츠 경제, 여성, 건강, 레저, 여행, 생활스포츠, 패션 등 스포츠신문만이 가진 자산은 폭넓다. 다만 그걸 사업화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했던 것이 경쟁에서 뒤처진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일간스포츠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일간스포츠가 드라마·영화 제작, 스포츠이벤트 등 사업을 다각화,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일간스포츠의 경영지표는 2006년에 비해 훨씬 나아졌다. 2002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것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
2006년 2백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일간스포츠는 지난해 3백8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6억원 적자에서 9억원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는 인력 감축 요인도 있었지만 다양한 수익구조 창출 덕분이었다는 분석이다.
광고 문제와 관련해서는 클린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광고대행사 관계자들은 스포츠신문의 선정적 광고 탓에 기업 광고를 싣기 어렵다고 말한다.
한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퀄리티가 떨어지는 광고가 많이 실리다 보니 기업 광고주들이 스포츠신문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광고시안과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일간스포츠 광고국 관계자는 “스포츠신문은 과거부터 대기업 광고 의존도가 낮다”며 “상가나 사무실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는 상황이라 광고 클린화는 현실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가판 시장을 살리기 위한 노력도 일부 필요하다고 말한다. 무가지의 등장은 스포츠신문의 가판 시장을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시켰다. 실제 과거 7만부 이상이던 스포츠신문 가판은 현재 1만 5천부 안팎이다.
이에 대해 신문배포공정화대책위원회 김선준 사무국장은 “무가지를 없애자는 것은 아니지만 무가지에 대한 일부 규제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를 통해 신문 가판시장의 50% 정도를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