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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판형 변화 이러지도 저러지도

윤전기 세트당 교체비 10억 이상…"비용절감 효과 작다" 지적도

김창남 기자  2008.09.03 14: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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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신문 용지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판형변화를 둘러싼 고민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용지값은 이미 지난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톤당 3만5천원과 5만원씩 오른 데 이어 이 달부터 또 한 차례 인상(톤당 10만원)요인을 남겨두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신문사들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판형변화를 논의하고 있다.

실제 한 신문사의 경우 올 상반기 각종 원자재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월평균 추가비용이 3억원가량 높아진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또 한 차례 용지값 인상을 남겨둬 비용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국민일보와 중앙일보 등을 제외한 대부분 신문사들은 판형변화를 연구·검토하면서 타사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판형변화는 윤전기 부품과 관련 기기 교체에 들어가는 비용을, 이를 통해 얻어지는 비용절감 효과로 얼마만큼 상쇄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관건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발행부수가 적은 신문사들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다.

한 신문사 경영기획실 간부는 “지난달 신문협회 산하 기조협의회 회의에서 판형변화보다는 발행부수와 면수를 조정하는 게 비용절감 차원에서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왔다”면서 “그러나 판형변화는 시기의 문제일 뿐 시장지배력이 있는 신문이 시작하면 따라 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더구나 마이너 신문사는 현재와 같이 힘든 상황에서 판형변화와 같이 수십억원이 들어가는 설비투자에 선뜻 나서기 힘든 입장이다.

신문업계는 올 상반기 ‘가로 1단’을 줄이기 위해 윤전기 대당 20억원 안팎의 부품교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파악했으나 현재 10억여원까지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대부분 신문사들이 출력기계인 ‘CTP’(필름에서 PS판으로 굽지 않고 곧바로 윤전기로 인쇄할 수 있는 기기)교체시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추가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다. CTP의 대당 가격은 6억원 정도다.

일부 언론사는 이런 비용적인 요인 때문에 판형변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한 신문사 경영기획실 부장은 “판형변화를 위해선 윤전기 부품과 CTP 등 관련 장비를 교체해야 하는데 80억~9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 같은 금액은 회사 6개월치 전체 임금과 비슷한 수준이며 무엇보다 발행부수가 적기 때문에 초기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비용절감 효과도 작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신문사들이 연구 검토를 마치고 시장동향을 지켜보는 것은 광고주나 용지업체가 시장지배력이 높은 신문사 위주로 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 신문사 임원은 “마이너 언론사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광고주나 용지업체도 소수자보다는 시장지배력 있는 신문사를 배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마이너 언론사 입장에선 연구·검토하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걱정을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