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KBS 9년차 이하 기자 1백70명이 3일 이병순 사장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관제 사장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는 기자들. | ||
KBS 입사 9년차 이하 기자 1백70명은 '방송의 날'인 3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1층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이병순 사장의 임명 등 KBS 사태와 관련해 공영방송을 지키는 싸움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KBS 기자 1백70명은 “대한민국 대표 공영방송에 몸담고 있는 우리 젊은 기자들은 최근 KBS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있다”며 “더 늦기 전에 공영방송 기자로서 양심의 소리에 따라 행동으로 나서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KBS 기자들은 △이병순 신임 사장 불인정 △취재·제작 자율성 수호 △유재천 이사장 사퇴·이사회 해체 △노조 조합원 비상총회 개최 등의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병순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이병순 선배는 KBS에 경찰력을 동원해 사장 해임안을 처리하고 절차와 상식을 무시하며 폭거를 자행한 KBS 이사회가 사장으로 선출한 인물”이라며 “이 선배가 진심으로 KBS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고 공영방송 기자 출신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 현 이사회의 사장 공모 절차에 응모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병순 선배는 지난 한 달간 벌어졌던 일련의 과정이 현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의 소산이라는 것을, 그 한가운데 자신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에 대해 KBS 선배로서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이병순 사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게이트키핑의 강화’와 ‘제작진과 출연진의 자율적 내부 규제’ ‘일부 프로그램의 존폐 검토’ 발언에 대해 “어느 직종보다 취재 제작의 자율성이 보장되어야 할 보도본부 기자들에게는 치명적인 발언”이라며 “KBS를 헐뜯기 위해 수구언론이 집요하게 설파해온 주장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사회에 대해서는 “우리는 유재천 이사장을 비롯한 6인의 어용 이사들이 KBS에 행한 폭거를 똑똑히 잊지 않고 있다”며 “하루빨리 이사직에서 물러나고 이사회를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노조 지도부에는 파업에 대한 조합원의 총의를 수렴할 수 있는 ‘조합원 비상총회 개최’를 요구하면서 “신임 사장은 노조가 요구해 온 ‘사장추천위원회’ 등 사원 참여 방식을 배제한 채 이사회의 파행적인 비공개 밀실 논의를 통해 선출된 인물”이라며 “신임 사장 역시 노조가 반대해온 낙하산 사장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보도본부 선배 기자들에게도 “우리는 어떠한 권력과 대자본이라고 하더라도 ‘팩트’가 옳다면 가감없이 비판할 수 있다는 선배들의 말을 따라왔으며 최근 벌어지고 있는 공영방송 장악 의도에 저항하지 않는다면 이런 믿음은 허물어질 것”이라며 “역사와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공영방송 KBS 기자로서의 자존을 지키는 길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들에게는 “오늘 저희들은 국민들이 주시는 소중한 수신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싸움에 나섰다”며 “이 싸움은 길고 험난하겠지만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