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 9개사가 모여 ‘로컬 저널리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9개사(강원일보 경남신문 경인일보 광주일보 대전일보 매일신문 부산일보 전북일보 제주일보)가 지난 7월부터 서울지역 공동취재단을 구성, 전국 단위 보도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한시적 협력은 종종 있었지만 상시적 공동취재단을 꾸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전국 9개 도 언론사들이 참여한 터라 그 영향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식 발행 부수만 합해도 메이저 언론을 웃돌고 있어서다.
때문에 지역신문 기자들 사이에선 “전국 각 도에 동시다발적으로 보도되다 보니 그 파급력이 어느 메이저 신문 못지않다. 장기적인 플랜을 짜 실행하다보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서울지역 공동취재단은 우선 유력 정치인을 인터뷰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김형오 국회의장,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에게 지역 현안을 묻고 있는 것.
전국 각 도의 주민들에게 중앙언론에서 접하지 못했던 정보를 전달, ‘로컬 저널리즘의 새로운 대안’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지역신문의 매체 파워가 극대화됐고 언론사간 로컬 네트워크를 구축할 단초를 만들고 있기 때문.
실제 지역신문 9개사는 주말판 레저 면에 타지역 신문의 여행기사를 소개하고, 중요 사건기사를 교류하는 등 기사 교류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베이징 올림픽 공동취재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이런 지역신문사들의 협력은 1970년대 탄생한 ‘춘추사의 부활’을 떠올리게 한다. 과거 부산일보, 매일신문, 강원일보, 제주일보, 광주일보, 대전일보 등 6개사는 소외받았던 지역의 공동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연합체계를 구축,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부산일보 장지태 편집국장은 “부산일보로선 부·울·경에만 한정됐던 보도가 전라도, 충청도, 제주도, 강원도 등으로 확대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공동취재단 간사를 맡고있는 강원일보 박진오 국장은 “지방지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기사를 교류한다는 측면에서 독자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며 “향후 특파원 파견 등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왕기 기자 wanki@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