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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병순씨 임명 파문 확산

사원행동, 출근저지투쟁·야당, 국정조사 추진…논란 거셀 듯

장우성 기자  2008.08.27 1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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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원행동이 이명박 대통령의 이병순 사장을 ‘방송장악 청부 사장’으로 규정하고 출근저지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야당은 국정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27일에는 KBS본관 2층 TV공개홀에서 이병순 사장의 취임식이 예정돼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KBS사원행동은 26일 서울 여의도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병순 사장은 정권이 방송장악을 위해 임명한 청부 사장”이라며 “내일부터 KBS 사원행동의 이름으로 신임 사장의 출근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 이명박 대통령이 이병순 KBS비지니스 사장을 KBS사장으로 임명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방송장악 청부사장 반대 KBS사원행동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양승동 PD협회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원행동은 “KBS 이사회는 총 4차례의 이사회를 모두 불법과 월권 그리고 절차적 정당성 무시로 일관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KBS사장 임명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사원행동은 “17일 ‘KBS 사장 대책회의’가 언론에 의해 폭로되자 정권은 김은구 카드를 접고 이병순 카드를 뽑았다”며 “우리는 이러한 조처를 낙하산 논란을 피하기 위한 전술로 규정한다”고 했다.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범국민행동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병순씨가 KBS 출신이라고 낙하산이 아닌 것은 아니다”라며 “KBS 사장 추천 과정에서 절대 개입하지 말아야 하는 청와대와 방통위원장이 밀실에서 협잡하고, 그 지시를 받아 KBS 이사회가 추천한 이병순은 '제2의 김인규'요 '제3의 김은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도 성명을 내고 “핵심은 사장 후보자 선정 이전의 문제로 친 이명박계 KBS이사회의 쿠데타와 대통령의 정연주 사장 해임과 임명이 불법이라는 점”이라며 “이병순 사장은 불법적인 정 사장 해임으로 발생한 사장 후보 공모에 발을 담근 것만으로도 자격미달”이라고 주장했다.

야당도 이병순 사장 임명에 대해 강경한 입장이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 3당은 26일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및 네티즌 탄압 실태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공동으로 제출하기로 했다.

국정조사 대상으로는 △방송언론 탄압의 청와대 개입 여부 △이명박 대통령의 방송사 및 방송유관기관 낙하산인사 실태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의 불법 여부 △네티즌에 대한 검찰 수사의 문제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통한 언론장악 기도 실태 등을 선정했다.

한편 KBS이사회는 25일 사원행동의 격렬한 반발 속에 4명의 응모자 중 이병순 사장을 사장 임명 제청 후보자로 결정했으며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임명 절차를 마쳤다. 이병순 사장의 임기는 정연주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11월까지다.

KBS노조(위원장 박승규)는 이병순 사장을 낙하산 사장으로 규정하지 않으며 지난 20일 가결됐던 총파업에도 들어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