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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프렌들리는 말장난…언론장악 노골적"

중앙일간지 6개사 미디어 담당기자 인터뷰

민왕기 기자  2008.08.21 14: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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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간지 미디어 담당기자들은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국민 경향 내일 동아 문화 서울 세계 조선 중앙 한겨레 등 10개 신문사 미디어 담당기자들에게 △전반기 미디어 정책 평가 △하반기 미디어 업계 전망 등 포괄적인 평가를 부탁했다.

이 미니인터뷰 결과 기자들 대다수는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해 큰 우려와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보수 성향 신문에서도 정부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한편 4개사 신문기자들은 회사 정책상 인터뷰를 사양했다.

△A 기자=“초기 정부의 대언론관인 ‘프레스 프렌들리’는 한마디로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프렌들리’란 말이 정권과 친한 언론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말인가. 자기 측근을 언론사 사장에 앉히면서 공정한 뉴스, 공영방송을 기대할 수는 없다. 또 마이너 신문과 지역 방송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시장주의 미디어정책은 큰 문제가 될 것이다.”

△B 기자=“현 정부 정책은 누가 봐도 언론탄압으로 보일 만큼 노골적이고 조악했다. 보수언론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도 보인다. 여론의 다양성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조차 미흡해 보인다.”

△C 기자=“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엔 한마디로 로고스가 없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것보다는 야당시절 수세에 몰렸던 것에 대한 화풀이 대응을 하고 있다. 정부는 10월 정기국회를 통해 미디어 입법을 추진, 전방위적인 개편을 시도할 것이다. 이 때문에 진보 보수간 심한 격돌이 예상된다. 현업인들의 자세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D 기자=“참여정부 때 축소 운영된 기자실 개방·확대 등의 조치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그런 기술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현 정부의 언론 정책은 시종 ‘정권 우호적인 언론에 대한 친화정책’에 불과했다. 지금까지만 봐도 ‘설마 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는’ 일의 연속이었다. KBS MBC YTN 사태 등 언론을 정권의 수하에 두려는 비상식적이고 시대 퇴행적인 야욕만이 엿보일 뿐이다.”

△E 기자=한마디로 언론을 장악하지 않으면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는 정부의 조바심이 읽힌다. 특히 두 차례 대선 패배를 방송 때문인 것으로 풀이, 방송을 잡지 못하면 정권 연장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특보출신 사장 낙하산 인사, 언론 유관단체 장악을 시도한 것 아닌가. 검찰 감사원 국세청 등 국가 공권력을 총동원한 언론탄압도 5공과 6공 때나 볼 수 있었던 일이다.”

△F 기자=“너무나 노골적이라 수가 뻔히 보인다. 언론을 시장에 맞기겠다는 등 레토릭을 펴면서 사법기관을 동원해 개발도상국이나 독재국가에서나 벌어질 만한 언론에 대한 직접 개입을 하고 있다. 기자실은 복원됐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미디어 현안에 집중하면서 정작 중요한 국정 현안은 뒷전인 것도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