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미디어업계는 경영 및 저널리즘 차원에서 힘들고 어려운 시기였다. 정권이 바뀌면서 각 분야에서 갈등과 반목이 분출됐고 ‘촛불집회’를 통해 그 양상이 극명하게 나뉘었다. 특히 그 한가운데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의 보도 갈등도 많았다. 이와 함께 신문광고시장 침체도 지속됐다.
신문업계 ‘불황’ 지속 중앙일보가 지난 2월 월구독료를 1만2천원에서 1만5천원으로 3천원을 인상한 데 이어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겨레 매일경제 등 주요 신문사도 1만5천원으로 올렸다.
광고 급감도 곳곳에서 나타났다. ‘삼성 비자금 의혹’보도를 주도적으로 이끈 경향과 한겨레는 삼성 광고가 지면에서 사라지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조·중·동은 지난 5월 쇠고기파동 국면에서 ‘광고불매운동’의 대상이 돼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폴리널리스트’로 일컬어지는 기자들의 정계진출 역시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올해의 경우 정권교체와 총선이 맞물리면서 많은 언론인들이 정계로 진출했다.
특히 18대 총선에선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진 언론인 21명 가운데 10명이 금배지를 달았다. 이밖에 국민일보에서는 박미석 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의 논문 표절 기사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의 농지 투기 의혹기사가 누락돼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방송계 ‘낙하산 인사’ 반발 방송계는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측의 특보 출신들이 방송사 사장과 방송통신위원회 수장으로 내정되면서 언론계의 반발을 샀다.
이몽룡 전 KBS 부산총국장이 지난 2월 스카이라이프 사장이 된 이후 방송통신위원회 최시중 위원장, 아리랑TV 정국록 사장, 한국방송광고공사 양휘부 사장, YTN 구본홍 사장 등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언론·방송특보로 활동했던 경력 때문에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KBS 장악’ 의도도 도마에 올랐다. KBS 이사회는 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정연주 사장에 대한 ‘감사원의 해임요구에 따른 해임제청 및 이사회 해임사유에 따른 해임제청(안)’을 의결한 데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정연주 KBS 사장 해임제청안에 서명하면서 정부의 KBS 장악 논란이 일고 있다.
PD수첩은 지난 4월29일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방영했고, 이는 촛불집회의 촉매제가 됐다. 하지만 MBC가 지난 12일 방송통신위원회의 PD수첩 시청자 사과 결정을 수용하고 관련 PD들을 보직해임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포털-보수언론 갈등 고조 촛불집회에서 포털 다음의 ‘아고라’가 인터넷여론의 메카로 떠올랐다. ‘아고라’에서는 쇠고기 파동과 관련된 인터넷여론을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조·중·동 구독거부운동과 광고불매운동을 비롯해 경향 한겨레의 자발적인 구독신청과 격려광고 운동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이 때문에 조·중·동은 지난달 7일부터 다음 측에 제공했던 뉴스콘텐츠 공급을 중단했고 이 대열에 매일경제 한국경제 등도 동참했다.
이와 함께 촛불집회 현장에서는 기존 매체보다 인터넷언론과 실시간 동영상 중계가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