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앞에 매일 저녁 10~20명씩 모여 앉아 촛불을 켠 채 피켓을 든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누구일까.
‘YTN 지키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그들은 “정권의 방송장악 기도로부터 YTN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뭉친 평범한 시민들이다. 지난 6월17일 포털사이트 ‘다음’에 ‘막둥이 YTN 지키미’라는 카페를 개설하고 스스로 YTN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이들은 노조가 6월 중순 ‘구본홍 저지 집회’를 열기 시작하면서부터 함께 길거리 투쟁에 나섰다. 이날 이후 주말을 제외한 매일 저녁 6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촛불을 밝혔다. 구본홍 사장이 사장실에서 나오지 않던 지난 6일에는 후문에서 꼬박 밤을 샜다. ‘날치기 주주총회’가 열리던 지난달 14,17일에는 주총장 안팎에서 버팀목이 됐다.
YTN 지키미는 매일 오전 노조가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는 동안에도 그 옆 자리를 지켰다. 조합원들에게 장미꽃을 나눠주거나 도시락과 과일 등 먹을거리를 제공했다. 손으로 꾹꾹 눌러쓴 1백여장의 편지를 종이비행기로 접어 노조에 전달하기도 했다.
후원자를 자청한 그들이지만 매서운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지난달 말 노조위원장 사퇴로 매듭지어진 ‘찬반투표’ 사태에 대해서는 “실망했다. 지키미를 떠나겠다”며 노조를 맹비난 했다. 그러나 지키미 대부분은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금 노조가 정부에 맞서 언론을 지키는 또 다른 ‘YTN 지키미’가 되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YTN 지키미 한 회원은 “낙하산 사장으로 인해 공정보도가 훼손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자본과 권력에 길들여진 YTN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구성원들이 힘을 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