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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프레임 와해 원인은 인터넷"

촛불정국서 온라인저널리즘 파괴력 발휘

민왕기 기자  2008.08.21 13: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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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의 의제설정 능력이 무력해 졌다.”
촛불정국에서 조·중·동 프레임은 시쳇말로 ‘먹히지’ 않았다. 오히려 여론을 주도한 것은 인터넷이었다.

언론학자들은 그 이유로 정파적 저널리즘의 문제, 온라인 저널리즘의 성장을 들고 있다. 특히 보수신문이 시민여론, 그 중에도 인터넷여론을 등한시했다는 것이다.

기성언론의 정파 보도에 만족하지 못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직접 취재활동을 벌였고, 시민들의 ‘스트리트 저널리즘’은 공정성을 상실한, 정통적 방식을 고수하고 있던 올드미디어에 ‘미디어 혁명’이란 단어를 섬뜩하게 떠올리게 한 것이다.

웹을 미디어플랫폼으로 삼은 ‘1인 미디어’의 파괴력은 그만큼 상상을 초월했다. 실제 하루 인터넷 생중계 채널만 1백여 곳에 달했고 촛불 집회가 본격화한 지난 5월25일부터 6월1일까지에만 아프리카 TV의 촛불집회 생방송 누적 시청자 수는 4백만 명을 웃돌았다.

블로그 뉴스의 인기도 폭발적이었고 다음 아고라의 의제설정 능력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어느 매체도 인터넷을 따라가지 못했다.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한겨레, 경향신문 등이 온라인 생방송 체제를 구축한 것도 이런 미디어환경 변화의 일부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인터넷의 영향력은 2008년 급상승했다. 한국언론재단이 발행하는 신문과 방송 7월호 ‘2008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신뢰도(20%)는 신문 신뢰도(16%)를 4% 앞섰다. 이는 2년 전과 달라진 양상이다. 인터넷은 8% 이상 급성장, 신문은 2.5% 하락한 결과다.

또한 조선 등 보수신문의 의제를 자주 따랐던 방송사들도 최근 자체적인 의제 설정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MBC의 14년차 기자는 “과거에는 조·중·동 등 신문의 의제를 밤 9시 뉴스에서 거의 따라갔다”면서 “하지만 최근에는 이들 신문의 의제를 따라가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