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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이사회가 13일 임시이사회 개최 장소를 갑자기 서울 가든호텔로 옮기자 KBS 노조원 등 2백여명이 호텔 로비에서 연좌 시위를 벌이고 있다. | ||
KBS 이사회가 차기 사장 선출 방식을 결정했으나 노조의 ‘정치독립적 사장 선출제’를 거부한데다가 급작스런 장소 변경으로 일부 이사가 불참한 가운데 파행적으로 열려 논란이 예상된다.
KBS 이사회는 13일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차기 사장 후보 공모를 받아 서류심사를 거쳐 3~5배수로 압축한 뒤 면접을 통해 1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기로 결정했다.
다음주 중으로 공모를 마감하고 25일경 면접을 실시, 이달 안에 1명을 제청하는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14일 KBS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이는 노조와 이사회가 함께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정치적 독립성 △방송 전문성 △도덕성 등을 기준으로 후보를 선정, TV토론 등 검증 절차를 거쳐 사장을 임명하자는 노조의 ‘정치 독립적 사장 선임제’를 거부한 것이어서 반발이 예상된다.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들은 노조의 제안은 물리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KBS 노조는 이사회의 결정이 알려진 뒤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이날 이사회는 또 다시 파행으로 진행됐다.
노조와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사원행동’ 소속 사원 4백여명이 이사회 저지를 선언하고 이사회가 열릴 KBS 본관 3층 대회의실 앞에서 시위를 벌이자 이사회는 개최 예정시간을 20분 앞둔 오후 3시40분께 회의 장소를 마포 가든호텔로 바꿨다. 이사회에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가든호텔을 미리 예약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친 여권으로 분류되는 강성철, 권혁부, 박만, 방석호, 유재천, 이춘호씨 등 6명의 이사들이 가든호텔로 먼저 이동했으며, 4명의 이사들은 “공식적으로 변경 장소를 통보받지 못했다”며 이사회에 불참했다. 박동영, 이지영 이사는 애초 개최 장소였던 본관 대회의실에 나타나기도 했다.
결국 이사회는 뒤늦게 합류한 이춘발 이사를 포함, 7명으로 이원군 사장 직무대행을 출석시킨 상태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장소 변경 소식을 들은 노조원과 사원 2백여 명은 가든호텔로 옮겨 로비와 호텔 앞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며 이사회 개최를 반대했다.
사원행동 양승동 대표는 “이번 이사회 역시 원천 무효”라며 “이사회의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