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김성재 회장의 돌연 사퇴와 임원들의 잇단 사의 표명, 그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OBS의 극심한 경영난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김 회장은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이 책임을 지고 OBS를 이끌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 회장이 OBS의 회장직을 맡는 것은 경영에 직접 참여를 의미하기 보단, 자본금 절반 잠식 등에 대한 근본적 문제 해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OBS 주주들은 이미 지난 6월 말 열린 ‘이사회’에서부터 경영난에 대한 문제를 강력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주주들은 이대로라면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중순 자본금 전부가 잠식될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도 제기했다.
사장, 부사장, 전무이사 등 임원들의 잇단 사의 표명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되고 있다. 6월 이사회에서 하반기 예산안이 증액 보고 됐는데 임금인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 주주들의 반발이 컸다는 지적이다.
이에 주철환 사장이 경영난 극복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으나 결국 7월 중순 제기된 쇄신안이 주주들을 설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OBS 한 고위 관계자는 “주주들은 주철환 사장이 7월 제시한 쇄신안이 실질적인 경영난 해소보다는 조직 운영 등 선언적인 문구로 채워져 적잖이 실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노사가 5개월간의 임단협 협상 끝에 6월 말 최종안을 확정하고도 7월 말 최종 결렬, 논란이 된 최근 사태와도 맞닿아 있다.
노사가 확정한 임금이 현재의 21% 인상으로 결정됐으나 주 사장과 주주 간 사전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결정된 데다 이후 설득 작업도 쉽지 않았던 것.
결국 주주들은 임금 인상안은 물론 단협안에 대해서도 1백3개의 전체 합의 조항 중 절반인 51개를 삭제한 후 사장을 통해 노조에 전달, ‘소유 경영 분리’ 논란까지 불러오게 됐다.
OBS 보도국의 한 기자는 “어렵게 만든 회사가 극심한 경영난과 누구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문제로 더 큰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며 “주주, 임원, 사원 모두 문제다. 비상대책위라도 꾸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