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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정연주 사장 해임요구…언론계 반발

KBS·야당·시민단체 "감사원 역사적 오점 남겨"

장우성 기자  2008.08.06 1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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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이 KBS 특감 결과를 발표, 정연주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기로 결정했으나 언론계 등은 “정치적 표적감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감사원은 5일 “정 사장은 KBS 경영책임자로서 취임 전까지 KBS 재정구조는 흑자였으나 취임 이후 2004∼2007년 1천1백72억원의 누적사업 손실을 초래했고,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고착시켰다”고 지적했다.

또한 잉여인력 미감축, 정부투자기관 기준 인상률의 2배에 달하는 임금인상, 과도한 복리후생, 공공기관 중 유일한 퇴직금 누진제 유지 등으로 방만경영을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그밖에 자격미달자의 국장 특별승격, 원칙과 기준에 어긋난 팀장 보직 해임, 비리 행위자에 대한 부당 징계양정 감경 등 인사전횡으로 조직 내 갈등을 유발하고 타당성 없는 방송시설 투자사업을 추진해 사업비를 낭비한 사실도 적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사원의 KBS 특감 결과 발표에 대해 안팎의 비난이 거세다.

KBS 내 직능단체 회장들은 감사원의 특감 결과 발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현석 KBS 기자협회장은 “감사원 내부에서도 논란이 있었듯이 사장 해임 권한이 없는 이사회에 처분을 요청한 것은 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며 “이사회는 이번 감사에 대한 재심을 청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동 KBS PD협회장은 “정권이 KBS를 장악하기 위해 단계를 착착 밟아나가고 있다고 본다”며 “일단 8일 이사회에 이사 자격이 없는 강성철 교수의 참여를 저지하고 이사회의 무효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도영 KBS 경영인협회장은 “정부의 요구가 있다고 해도 감사원이 받아들일지에 대해 혹시나 하며 기대했는데 예상했던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언론단체와 정당들도 일제히 감사원의 결정을 비판했다. 민주당 언론장악저지대책위원회(위원장 천정배 의원)는 “감사원의 결정은 정치적 목적에 의해 무리하게 추진된 매우 잘못된 감사이며 정치 감사, 표적감사”라며 “오늘 감사원의 결정은 헌법기관인 감사원이 헌법상의 독립적인 지위를 스스로 부정하며, 역사적 오점을 남긴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공동대표 김영호)는 성명을 내고 “감사원은 지난 6월11일 KBS 특별감사에 착수한 지 55일 만인 오늘 서둘러 결과를 발표했다”며 “국민감사 청구의 경우 통상 4-5개월 이상 걸린 것에 비해 KBS 감사는 이례적으로 빨리 처리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KBS노조는 성명을 내고 “공영방송을 올바른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권의 필요에 의해 급조된 것이기 때문에 이번 감사는 원천적으로 잘못됐다”면서도 정연주 사장의 용퇴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