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바다로 가자!” 경영난 등으로 열악한 사정에 처한 것이 지방신문의 현실이라지만 여전히 여름휴가는 기자들에게 단꿈 같이 행복한 시간이다.
하지만 지방신문의 고민은 인력난. 지면은 채워야 하는데 한 부서에서 기자 1명이 휴가를 떠나버리면 그때부터 남은 기자들은 두 사람 몫을 해내느라 진땀을 빼기 일쑤다. 그래도 “휴가는 가자”는 목소리가 높다.
#1=강원 지역 일간지 편집기자인 A기자. 올해로 5년차가 됐다. 편집부에선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마음은 무겁다. 인력이 부족한 탓에 편집부가 비상체제로 운영되고 후배 기자들의 휴가는 9월 이후로 밀려 버렸기 때문. 게다가 휴가 보너스도 예년에 비해 절반 정도 줄었다. 그나마 다른 지방신문보다는 나은 편. 그래도 A기자는 외친다. “미안하다. 후배들아. 휴가 갔다 와서 다시 열심히 달려보자!”
#2=제주 지역 일간지 취재기자인 B기자. 그는 “눈치 안 봐. 여름휴가는 단 한번뿐이야”라고 외쳤다. 하지만 정치부가 걱정. 기자 1명이 빠지면 지면 제작이 어려운데…. ‘기획 기사를 미리 써놓고 갈까?’ 휴가는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더니 “제주도가 휴양지인데 가긴 어딜 가. 차 타고 다니다 배고프면 밥 먹고 펜션이 있으면 들어가서 쉬면 그만’이라는 유쾌한 대답이 돌아왔다. 휴가비는 올해도 지급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푸근하단다.
#3=광주·전남지역 일간지 기자인 C기자. 신문 밥을 먹은 지 어언 15년이 됐다. 그 사이 결혼을 했고 아이들을 길렀다. 모처럼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었지만 고등학생이 되는 아들과 시간이 맞지 않았다. 그는 “집에서 독서도 하며 쉬고, 아이들도 챙기겠다”며 웃었다.
여름 휴가철. 기자들에게는 1년에 단 한번 밖에 없는 귀한 시간이다. 그런 귀한 시간인데도 지방신문 기자들은 내심 회사와 동료들을 걱정한다. 그래서 여름휴가가 더 값지다. 하지만 열심히 일한 당신, 여름휴가만은 뒤도 돌아보지 말고 떠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