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사에 소통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소통의 원활함보다는 모두 소통의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들이다. 소통 부재는 소통을 간절히 하고 싶다는 또 다른 표현이다. 기자-경영진-편집국 간부의 만남, 명사 초청 티타임, 소통의 역동성을 주문하는 고언은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소통의 사전적 용어와 맥을 같이하는 움직임들이다. “위로부터 지시만 있었다” 동아일보 평기자들은 결의문까지 내며 3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것은 동아 내부의 소통이 그만큼 원활하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한다.
1995년 입사한 동아일보 한 기자는 “취재현장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고 위로부터의 지시만 있었던 것에 젊은 기자들이 답답해했다”고 말했다.
협의체 구성 제안이 나오자마자 경영진과 편집국 간부들이 즉각 화답한 것은 평기자들의 이런 이상기류를 파악했기 때문이다.
편집국 간부와 경영진은 22일 평기자 대표들과 만나 협의체에서 논할 의제를 2~3개 정도로 압축했다. 3자 협의체는 다음주 초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초빙 강연으로 소통 영역 넓혀 경향신문 기자 20여명은 15일 회사 인근 한 카페에서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와 만나 2008년 촛불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이날 행사는 기자협회 경향지회가 주최한 ‘경향사랑방 모임’으로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경향사랑방 모임은 기자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명사를 초빙해 강연을 듣고 대화를 나누는 자리. 올바른 언론관을 공유하는 동시에 소통의 영역을 넓혀보자는 것이 사랑방모임을 하게 된 취지다. 기자들은 4월에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더불어 숲’ 등을 쓴 신영복 성공회대 명예교수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최희진 기자는 “젊은 기자들을 중심으로 한 달에 한 번 강의를 듣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교양을 쌓으면서 한편으로 기자로서 가져야 할 기본 소양 등을 배우는 뜻있는 자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논쟁 사라진 게시판 한겨레 노조는 최근 발행한 노보 ‘한소리’에서 한겨레 내부의 소통 부재를 제기했다.
조합이 올 초부터 한겨레를 끌어갈 3년의 중장기적인 비전과 전략 마련을 강조했는데, 경영진은 침묵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한소리는 소통 부재의 대표적 사례로 토론과 논쟁이 사라진 사내 게시판 ‘한겨레 사랑방’을 들었다.
독자서비스국 한 직원도 조직의 역동성을 주문했다. 그는 한겨레가 지국에 늦게 도착해 배달에 문제가 생기고 결국 판매 현장에서 한겨레의 위상을 추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여러 차례 문제제기를 했음에도 경영진은 실태를 파악하거나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