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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맹신주의 또 다시 도마 위

독도문제·금강산 피격사건 등 확인·검증 부족

김창남 기자  2008.07.23 14: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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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보도를 그대로 받아쓰는 ‘외신보도의 맹신주의’가 요미우리신문의 ‘이명박 대통령 독도발언’ 관련기사 등으로 인해 또 한번 비판받고 있다.

특히 요미우리신문 기사의 경우 중대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부분 언론이 관련 사실을 그대로 인용해 보도했다. 당일 요미우리 측에 사실 확인을 한 매체는 본보가 유일했다.

요미우리는 이 기사에 대한 진위논란이 일자 결국 17일 인터넷판에서 삭제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언론은 이 기사를 국가적인 이슈로 확대·재생산했지만 확인·검증 절차는 부족했다는 게 중론이다.

또한 우리 언론보도가 외신보도보다 늦어졌다는 식의 기사 역시 맹신주의의 한 형태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실제 머니투데이와 조인스닷컴은 지난 11일 발생한 ‘금강산 피격보도’와 관련, 국내 보도가 외신 보도보다 늦었다고 기사화했으나 사실이 아닌 걸로 판명됐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11일 오후 4시03분 ‘AP통신, 국내언론보다 앞서 금강산 피격보도’를 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가, ‘해외언론도 앞다퉈 금강산 피격보도’로 정정했다. 이어 조인스닷컴도 이날 오후 4시27분에 같은 내용을 기사화했다.

이 기사에선 AP통신이 오후 2시38분 ‘한국인 관광객 북한군에 피격(SKorean tourist shot by NKorean soldier)’이라는 제하의 서울발 기사를 보냈고 이는 국내 언론보도보다 약 30분 앞서 전 세계에 타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외신보도를 전달하는 데 있어 우리 언론의 ‘여과기능’상실도 도마에 올랐다.

서울신문의 ‘나우뉴스’는 16일 ‘AP “독도는 한국이 지배하는 ‘일본해의 섬’”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세계 언론에 뉴스를 공급하는 AP통신은 도쿄발 기사에서 독도를 “현재 한국이 지배하고 있는 일본해의 작은 섬”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P통신의 기자가 일본인이라는 점에서 ‘언론의 1차적인 여과’기능 없이 기사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제뉴스를 담당하고 있는 한 기자는 “언론이 최소한의 가치판단과 필터링 기능을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부터 우리 언론은 단순 정보를 전달하는 게 최대 덕목이 됐다”면서 “요미우리 기사나 금강산 피격사태 등과 관련된 우리 언론의 보도태도는 외신보도의 맹신주의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신문사 국제부장은 “취재인력이 부족한 관계로 해외 취재망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는 전제는 맞지만, 모든 외신보도를 일일이 확인할 수 없다”며 “이 때문에 정확히 인용보도를 하되 나중에 잘못된 경우 정정절차를 거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