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구 사장 출근저지 투쟁 장기화 '불가피'

구 사장, 노조에 대화 제안…노조, 강경노선

곽선미 기자  2008.07.23 14:12:40

기사프린트


   
 
   
 
YTN 노조(위원장 박경석)의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구 사장은 노조와 대화를 시도하려 하고 있으나 노조는 3일째 구 사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면서 “사퇴가 답”이라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17일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구본홍 사장은 21일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으로 출근, 노조와 첫 대화를 시도했다. 그는 오전 6시25분 박경석 노조위원장을 만나 “대화로 해결책을 찾자”고 말한 데 이어 이튿날에도 오전 8시께 출근, 같은 뜻을 전달했다.

구 사장이 이처럼 노조와의 대화를 거듭 시도하는 것은 물리적 충돌을 피하고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등 명분 획득 작업으로 풀이된다. 그는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물리적인 방법을 동원해 사장실로 올라가진 않겠다. 노조가 인정할 때 들어가겠다”고 했다.

구 사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조합원의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8일 자신의 글에서 “대통령의 선거 캠프에서 ‘방송 특보’를 지낸 이력이 정치적 편향성을 지닌다는 선입견을 갖지 말아 달라”며 “정권의 나팔수가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 사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노조의 입장은 강경하고 분명한 상태다. 노조는 18일, 21일, 22일 모두 세차례에 걸쳐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며 구본홍 사장이 대통령의 방송 특보를 지냈다는 것은 “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방송사 사장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사측과의 대화 창구를 원천 봉쇄해 버렸다.

조합원들은 “법과 물리력에서 우리를 압도할 수 있어도 여론과 명분에서는 우리를 압도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노조의 강경 노선은 지난 17일 치러진 주주총회가 촉매제가 됐다. 이날 서울 상암 DMC 누리꿈 스퀘어 3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던 주주총회는 용역업체 직원 2백여명이 동원돼 단상을 에워싼 상태에서 ‘구본홍씨 이사 선임’ 안건을 30여초 만에 통과시켜 ‘날치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노조는 우리사주 조합으로 주주권 행사를 할 수 있었음에도 주총장 입장을 저지당했으며 어렵게 들어간 주총장에서 용역업체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주주권 행사 기회마저 놓쳤다. 이 주총은 전날 오후 6시 장소와 시간이 갑자기 고시되면서 안팎으로 ‘편법, 탈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에서 열린 첫 주총에서 사측이 용역업체 직원들을 동원했으나 노조의 저지로 연기되면서 한 차례 파장이 일었다.

이로 인해 ‘YTN 사태’는 구본홍 사장이 사퇴하거나 노조가 물러서지 않는 한 당분간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구 사장이 외부에서 사측 실무자들과 만나 일부 업무를 처리하는 등 이미 사장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노조와의 갈등은 더욱 첨예하게 대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구본홍 사장은 지난 5월23일 YTN 사장 응모에 도전, 사장추천위원회에 의해 일주일 만에 단일 후보로 추천됐다. YTN 이사회는 5월29일 장소를 변경해 구본홍씨를 사장에 내정했으며 그로부터 1개월여 만에 주주총회를 통해 사장에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