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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C 광주방송 김효성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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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명박 정부가 민영미디어 렙(방송광고대행 민간 판매회사)과 신문방송 겸업 허용을 추진하면서 방송계 내부에서는 방송장악 지적과 함께 시청률 지상주의로 대변되는 과도한 상업화 바람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민영미디어 렙이 도입되면 지역방송은 현 방송광고공사 주도의 광고판매 체계와 달리 치명적인 재정적 손실을 입게 될 것이 자명하다. 거대 매체가 늘어난 반면 광고재원은 한계가 있는 만큼 소규모 방송사인 지역방송사들의 수익은 감소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위성방송에 케이블 유선TV 등 다매체 시대의 파고로 이미 벼랑 끝 위기를 걷고 있는 지역방송은 경영위기 등 고사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 산업 왜곡 지적과 함께 방송계 내부와 지역방송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이 두 가지 사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우리 안(국내방송 구조)에 있는 타자(지역방송)의 존재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타자(지역방송)’가 무슨 콘텐츠를 생산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관심은 없다. 이것은 차이를 무시하고 ‘우리’(3대 지상파 TV)의 기준을 강요하는 폭거에 다름 아니다. 바로 지역을 바라본 시각이 미디어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방송은 흥미와 관심보다는 지역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농업과 농촌사회 그리고 교육 등을 다루고 있다. 이것이 시장논리나 시청률로 판단할 수 없는 지역방송의 존재이유이다. 지역은 중앙 미디어들이 생각하는 단순히 ‘사건사고’의 현장도 또 특이한 화젯거리만을 낳는 곳이 아니다. 살인, 화재, 방화, 동물 출산 등 사건사고 화제가 아니면 지역은 관심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사람 수가 적을 뿐 수도권과 똑같이 일상의 삶이 있고 생활인들의 고민이 나오는 곳이다. 이 자그마한 방송들은 흥미는 없지만 거기서 살고 있는 이들의 중요한 삶의 질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더욱이 지역민영방송들의 앞길은 갈수록 살얼음이다. 지역민영방송들은 전체 방송프로그램 가운데 지역로칼 프로그램 의무 편성 비율 31%를 지키느라 버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다. 현재 인력과 제작여건으로는 절반인 15% 채우는 것도 빠듯하다.
자세한 사정을 모르는 시청자들은 물량 중심의 로컬 편성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고, 더욱 심각한 것은 지역로칼 비율을 높일수록 광고 수입 감소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정부에서는 지역로칼 의무 편성비율을 갈수록 높인다고 하니 지역민방 사람들의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한해 수천억 원의 천문학적인 재원을 확보하는 거대 방송과 자그마한 지역 미디어를 단지 같음으로만 평가하는 것이 과연 적정한가. 채널 2개를 보유하는 공영방송과 국가기간 통신에 대한 평가는 국내 방송사가 아닌 영국 BBC나 국외 통신사와 비교한 것이 적합한 평가라 할 수 있다.
케이블 TV이나 인터넷 모바일에 비해서 더 엄격한 기준의 잣대를 적용하는 지상파 TV인 지역방송에는 그에 걸맞은 안정적인 재원 장치가 마련돼야한다. 말로만 공공성과 품격성이 지켜지지는 않는다. 공영방송 KBS를 시청률로만 평가하는가. 지역방송은 무엇으로 평가하는가. ‘지역성’이라는 또 다른 공익성이 기준이 돼야하지 않을까. ‘우리 안’의 진정한 ‘타자’를 인정하자. 다름을 이해하고 상생할 수 있는 소통과 인정의 성숙은 ‘우리‘ 방송에서는 정녕 멀고 먼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