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이 17일 오전 9시 주주총회를 속개, 30초 만에 ‘구본홍 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YTN은 지난 14일 연기했던 제16회 임시 주주총회(의장 김재윤 대표이사)를 17일 서울 상암동 DMC 국제회의장에서 다시 개최, 안건을 가결했다.
주총 사회자인 채문석 경영기획실 팀장은 이날 오전 9시 용역업체 직원 2백여명이 단상을 에워싼 상태에서 “주주 참여 57.25%로 총회가 성립됐음을 선언한다”며 개회를 선포했다.
뒤이어 김재윤 의장이 “구본홍 사장 내정자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동의하시는가. 성립되었다. 이상으로 주주총회를 마친다”며 30여초만에 구본홍 사장 내정자의 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회의장에 있던 YTN 노조 조합원 1백여 명은 즉각 “졸속 주총을 멈춰라” “무효다”라며 주총 강행을 저지하기 위해 단상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 용역업체 직원과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조합원 1명과 용역업체 직원 1명이 부상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조합원들은 주총 폐회 직후 회의장 주변 입구를 봉쇄, 연좌시위를 펼쳤으나 주총 진행자와 주주들은 단상 옆으로 난 비상 출구를 통해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YTN 조합원들은 오전 8시30분께 회의장에 입장하려 했으나 사측에서 동원한 50여명의 용역업체 직원들로, 입장을 저지당했다. 이에 조합원들은 “회사는 주주들의 정당한 상법상의 권리를 존중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입구에서 15분여간 용역업체 직원들과 실랑이를 하던 노조는 8시45분께 용역업체 직원들을 밀고 올라갔다. 노조원들은 곧바로 총회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회의장 입구에서 다시 50여명의 용역업체 직원들과 대치, 5분여간 시민과 노조원, 용역업체 직원들이 뒤엉켜 한바탕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노조는 이번 주총이 “졸속, 편법적으로 강행됐다며 원천 무효”를 선언하고 나섰다. 향후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박경석 위원장은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다”며 “회사는 기만적이고 탈법적인 방식으로 주총을 진행했다. 원천 무효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노종면 조합원은 “소액주주든, 대주주든 동등한 권리를 표명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회사는 8시30분 이후 입장을 공표했으나 입장하는 단계부터 대주주만 입장시키고 노조 출입을 막는 등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개회, 의안 상정, 표결 절차가 적법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이 역시 탈법적으로 행해졌다. 회사의 일방적인 주총은 원천 무효다”라고 밝혔다.
현재 노조는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에서 경영기획실, 보도국장실 등을 항의 방문할 예정이며 노조 집행부를 중심으로 향후 대응책을 모색중이다. 또한 YTN 돌발영상팀은 제작거부를 했다.
한편 YTN은 이날 오후 긴급 이사회를 소집, 구본홍 이사에 대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구본홍씨는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즉시 사장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