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로 대변되는 국민의 분노를 동아일보가 외면하고 있다.” “한겨레가 촛불인지, 촛불이 한겨레인지 모르겠다.” 촛불집회 보도의 대척점에 섰던 동아일보와 한겨레 기자들이 최근 공보위 소식지를 통해 각각 자사 보도를 비판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동아 노조는 8일 발행한 공정보도위원회 보고서 ‘공보위 광장’을 통해 “동아일보가 정부의 졸속협상을 질타하는 데 인색했고, 이명박 대통령을 감싸는 듯한 보도를 했으며 시민의 목소리가 아닌 구경꾼의 목소리로 지면을 채웠다”고 밝혔다.
공보위 광장은 ‘올바른 보도, 미흡한 보도, 엇나간 보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 차례의 추가 협의 내용이 보여주듯 최초의 쇠고기 협상은 최선의 협상은 아니었고, 오역이라는 어이없는 실수조차 노출됐다”면서 “그러나 본보(동아일보)에서는 정부의 잘못된 협상과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을 제기하는 기사를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광우병 괴담’ 비판에 주력했던 조선일보가 5월7일자 1면에 ‘광우병 괴담은 초고속, 이명박 정부 대처는 소걸음’(5월7일자 1면), ‘졸속 비판받는 한미 쇠고기 협상 어땠기에. 최종 준비 고작 1주일, 처음부터 밀린 협상’(19일자 3면) 등의 기사를 통해 정부의 대응을 질타한 반면, 동아는 5월7일자 6면 ‘밤잠 설치는 MB’에서 “대통령이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다”거나 10일자 ‘이 대통령의 요즘 심경은-“인내심을 갖고 일하다 보면 변화-개혁 성공” 확신’ 기사로 이 대통령을 감쌌다고 비판했다.
공보위 광장은 ‘좌파 배후론…촛불보도 ‘첫 단추’ 아쉬웠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처음 촛불시위에 참가한 학생과 주부들이 ‘먹을거리 걱정’을 외쳤는데 ‘좌파-친북단체 개입’ 등 비순수성만 부각해 정당한 비판이 빛을 바랬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노조는 10일 발행한 ‘진보언론’에서 “한겨레가 촛불집회 현장을 전하는 목소리엔 충실했지만 기사 가운데 촛불이 몰고온 ‘파장’을 정치적 시각으로 조망하는 기사를 찾아보긴 어려웠다”고 밝혔다.
진보언론은 ‘촛불 직접 든 한겨레, 현장에서 길을 잃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촛불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스트레이트 기사나 현장의 이모저모 기사에 칼럼에 나올 법한 표현과 주장이 섞여 있고, 시위대에 의한 경찰의 피해사실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장에서 충돌사건이 벌어졌다는 엄연한 ‘사실’이 존재하는데도 한겨레의 보도에선 한쪽만 부각돼 있다”면서 “지면에 배치된 사진만 봐도 시위대는 항상 평화롭고 경찰은 이들 평화로운 시위대에 물대포·소화기를 쓰는 폭력집단으로 묘사해 편향시비에 대한 빌미를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진보언론은 또 한겨레가 촛불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사회부 24시 기자들에게 떠맡겨 과도한 해석의 몫을 부여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 오만·독선 멈출 때까지 다시 촛불물결’(5월10일자 1면), ‘촛불 든 2.0세대 세상이 놀랐다’(5월14일자 1면) ‘온라인 풀뿌리 조직 민주주의 새동맥’(6월3일자 1면) ‘소통과 자각의 용광로…새 민주주의 만든다’(6월12일자 1면) 등 촛불과 관련된 기획을 24시팀에서 책임졌다”며 “편집국 차원에서 지면품질을 높이기 위한 ‘분업’ 작업을 시도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