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SBS 스페셜 ‘신의 길 인간의 길’의 방송중단 등을 요구한 데 대해 SBS 노조와 한국PD연합회가 성명을 통해 강력 반발했다.
SBS 노조(위원장 심석태)는 5일 성명을 통해 “한기총은 협박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성명에서 “SBS 스페셜은 예수와 기독교를 객관적, 학문적 시각에서 접근하고자 했던 프로그램”이라며 “기독교를 폄훼한 의도로 제작되지 않았으며 기독교에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SBS 보도에 대한 반론권을 정당한 권리로 인정하나, 한기총의 반론 요구는 언론을 옥죄는 행태”라면서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한기총 행태를 준열하게 규탄한다. 기획의도대로 끝까지 방영되도록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국PD연합회(회장 양승동)도 6일 성명을 내고 “한기총의 방송 중단 협박이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SBS에 대한 압박과 협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PD연합회는 성명에서 “특정 집단이 어떤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이견을 가지거나 반대 주장을 펼칠 순 있다”면서도 “그러나 물리적으로 압박을 하거나 공공연한 협박으로 방송을 중단시키려 하는 것은 명백한 언론 자유 침해”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기총은 지난달 27일 첫 방송된 SBS 스페셜 4부작 ‘신의 길 인간의 길’과 관련, 1부 방송이 나오기 전부터 ‘기독교에 대한 전면적 전쟁’이라고 선언하고 방송 중지 압박을 해왔다. 지난달 29일 SBS를 방문해 “어떠한 경우에도 방영돼선 안된다”며 “기독교에 대한 심대한 도전”이라고 ‘방송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4일에는 한기총 임원들이 SBS 제작진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소탐대실하지 말고 한기총과 친구가 되길 바란다”면서 ‘방송중단’과 ‘반론보도’를 요구했다. 아울러 SBS 사옥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한기총은 7일 범교단적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강력 대처키로 했다. 한기총은 법률고문단의 의견이 나오는 대로 방송가처분 신청, 명예훼손에 따른 고발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