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규모 촛불집회 이후 촛불정국이 일부 소강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동아 조선 중앙일보 등 보수신문들은 경제위기론을 내세우며 공세에 나서고 있다.
실제 보수언론은 광우병 괴담론·촛불 배후설(5월 초) → 촛불은 6월 항쟁 연장선(6월 초) → 촛불 무법천지·폭력시위·법치 훼손(6월 중순) → 경제위기(7월 초)로 논조를 수정, 이와 관련한 기사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 등 정부기관이 “촛불시위가 계속되면 경제에 부정적”이라는 발언을 내놓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대표적으로 조선이 경제위기와 촛불집회를 연관 짓는데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폭력시위·파업, 해외 불신 초래’ ‘촛불시위로 경제·사회 손실 5000억원’ 등 기사를 통해서다.
조선은 또 8일자 2면 ‘촛불시위 ON 외국관광객 OFF’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출입국관리사무소 자료를 분석해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외국인 입국자는 52만1000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0.45% 줄었다”고 보도했다.
매일경제도 4일자 사설 ‘한국가도 괜찮냐 묻더라’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서울시청 앞 광장과 도심 곳곳에서 벌어지는 불법집회, 특히 부상자가 속출하는 경찰과 시위대 간 물리적 충돌 모습이 비쳐진 TV나 신문을 보면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이 싹 없어질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정부기관들도 촛불집회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동수 차관보는 7일 “촛불시위가 두 달 넘게 장기화하면서 경제·사회적 손실이 5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고 한국경제연구원도 8일 두달간 촛불시위로 입은 직간접적 손실은 총 1조9228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겨레·경향신문은 이를 반박하고 있다. 한겨레는 8일자 10면 ‘“촛불 때문에 관광객 줄었다”…유인촌 장관 황당발언 ‘빈축’’이라는 기사에서 “가장 주요한 원인은 항공료 상승” “촛불집회의 영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통계에 잡히지 않는 미미한 영향”이라는 문체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경향신문은 경제위기론에 대해 8일자 1면 ‘‘경제위기=촛불책임론’ 대통령·정부 연일 거론’에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현 경제 위기의 원인은 고유가, 해외 금융시장 경색, 달러화 약세, 원자재난 등 외부 요인과 환율정책으로 잘 드러난, 성장과 안정으로 오락가락한 이명박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 때문”이라며 “정부의 촛불책임론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들이 반대세력을 누르기 위해 써먹던 전형적 수법”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