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여름철, 그곳에 가면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뺨을 스친다. 초록색 나무와 야생화, 피라미 몇 마리가 돌아다니는 연못은 청량감을 주기에 안성맞춤이다. 나무벤치에 앉아 손부채라도 부치면 시원한 에어컨은 저리가라다.
그곳은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9층 옥상, ‘하니동산’이다. 직원들은 하니동산에 올라 휴식을 취하며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만끽한다. 외부 손님과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때로는 조촐한 파티도 벌인다.
한겨레 옥상공원은 2001년 10월 조성됐다. 공덕동 사옥을 새로 지으면서 녹화공간을 확보하자는 의도에서였다. 처음엔 벤치와 나무들이 있는 정도였다. 그러던 것이 2005년 5월 한 차례 업그레이드되면서 지금의 생태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공원 규모는 5백㎡ 정도. 하니동산 조성까지는 사연이 깊다. 한겨레는 1999년 공덕동 사옥을 증축하면서 녹화공간을 일부 침범했다. 그런데 조선일보가 이 사실을 포착했고, 관련 내용을 구청에 알리면서 녹지를 확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한겨레는 2001년 3월6일부터 4월27일까지 기획보도한 ‘심증해부 언론권력’ 시리즈를 통해 조선일보의 친일행적, 권언유착 실태 등을 폭로했다. 조선의 고발(?)은 결과적으로 옥상에 공원을 조성하게 했고, 도심속 녹지공간으로 멋지게 변모시킨 원인이 됐다.
한겨레 시설관리팀 채규조 팀장은 “옥상 연못에 피라미나 우렁이가 살 정도로 청정 환경을 자랑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휴식처는 물론이고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의 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