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신태섭 이사의 동의대 교수직 해임과 정연주 사장 검찰 소환, 특별감사 및 외주제작사 세무조사 등이 잇달아 벌어지면서 ‘정부의 KBS 전방위 압박’ 의혹이 거세지고 있다.
동의대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신 이사의 교수직 해임을 결정하고 본인에게 통보했다. 해임 사유는 △학교 허락없이 KBS 이사가 된 점 △KBS 이사회 참석에 따른 무단 결근 △이사 활동의 교내 규칙 위반 등이다.
신 이사는 1년6개월 전 시작한 KBS 이사직 문제를 이제 와서 문제를 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한국PD연합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등도 성명을 내고 “동의대의 해임 조치 배경에는 교육과학부를 통한 대학 감사 압력 등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을 위한 꼼수가 있다”며 일제히 비판했다. 부산 민언련, 언론노조 부산·울산·경남협의회, 동의대 총학생회 등은 비상대책위를 구성,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신 이사는 변호인과 협의해 다음 주 안으로 법원을 통한 민사소송이나 교육과학부 산하 교원소청위원회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KBS이사회는 지난 임시이사회에서 신 이사가 해임될 경우 이사회 차원에서 대학 측에 항의하는 입장을 밝히기로 결정한 바 있다. 25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이 내용이 어떻게 다뤄질 지 관심사다. 방송법이나 이사회 규정상 교수직 해임은 이사직 수행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정연주 사장에게 배임혐의 소송과 관련, 24일 3차 소환 통보를 했다. 이 소송은 KBS 전 법무팀 직원인 C모씨가 냈다. 소 제기 한달 만에 검찰이 수사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C모씨는 2005년 국세청과 세무 소송 관련 실무 일체를 전담했으며 당시 국세청과 KBS와 조정에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주를 넘기고 있는 감사원의 특별감사는 TV제작본부의 비용 움직임에 특히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본부에 대한 감사는 상대적으로 강도가 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의 한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드라마 제작 부분 감사와 국세청의 외주제작사 세무조사에 비중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며 “예산 운용 규모가 큰 분야이니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KBS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공영방송 뿐 아니라 어떤 기관에 대해서도 특감 및 대표 검찰 조사, 세무조사가 동시다발로 이뤄진 것은 전례가 드물다”며 “게다가 정권 교체라는 시점과 맞물려 ‘전방위 압박’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