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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대언론 반박전´ 치열

반론 보도 조선 집중...문화.KBS와는 소송중

김상철  2000.11.19 20: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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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에 대해 국방부가 대응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9월 15일자, 10월 2일자 사설에서 최근 ‘미 패트리어트 단일후보 추진’ 보도에 이르기까지 특히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국방부의 ‘대언론 반박전’은 당분간 계속될 태세다.

국방부는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같은 날 조선일보가 ‘공군이 차기 대공미사일 사업을 미국의 패트리어트 미사일만으로 추진해 협상 여지를 좁혔다’고 보도한 데 대해 ‘러시아측에도 제안서를 받았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에 앞서 9월 15일자 ‘북 대표에 안달하는 우린 공직자들’, 10월 2일자 ‘지금 우리 군은 무얼하는 곳인가’ 제하 조선일보 사설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당시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국방부와 조성태 장관이 북측 김용순 비서를 만나려는 데 급급했으며 국군의 날을 맞아서도 주적개념 혼란 등 중대한 모순과 자괴 속에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방부는 곧바로 홈페이지, 국방일보 등에 ‘군에 대한 왜곡보도 반드시 근절돼야’ ‘조선일보는 과연 무얼 하자는 것인가’ 제하 반론문을 게재하며 대응에 나섰다.

국방부 측은 이같은 대응에 대해 “특정 매체를 상대하는 것이 아닌, 어디까지나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자는 차원에서 취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언론도 무책임하게 기사화하고 나중엔 책임지지 않는 잘못된 측면이 있었다”면서 “오보나 왜곡된 보도가 나갈 경우 그때그때 바로잡자는 취지일 뿐”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국방부의 반론·반박은 관련 보도 전반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방부 측은 지난 12일자 각 신문이 ‘고위 공직자 자제 34%가 국방부 직할부대, 각군 본부 등 이른바 편한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 반박자료를 올린 것을 비롯, 9월 이후 국민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 KBS 등의 보도에 반론을 펼쳐 왔다.

또 지난 8월에는 군에 의한 민간인 피해사건을 재조사한 ‘해원사업’이 장관 지시로 축소조사 됐다고 보도한 문화일보와 추적60분을 통해 ‘매향리 그후, 우리 정부는 어디에 있는가’를 방송한 KBS를 상대로 ‘소송전’을 전개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이들 언론사에 각각 5억원, 4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KBS 관련 소송은 지난 6일 1차 심리가 열렸으며 문화일보와는 25일 1차심리가예정돼 있다.

국방부 대응을 지켜보는 기자들의 시선은 물론 곱지 않다. 한 국방부 출입기자는 “아무래도 신경을 안쓸 수는 없는 일”이라며 “국정감사 전후로 불리한 보도를 사전에 막자는 계산도 깔려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또 다른 한 기자도 “최근 들어 전례 없이 매우 경직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뇌부에서 언론에 대해 경직된 마인드를 가지면 조직 전반이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러다 보면 밑에서 과잉대응 하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