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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노조, 정연주 사장 퇴진 촉구 / 지난 4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주최로 2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방송구조 개편 대응 등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정연주 사장의 모형이 축사를 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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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가 여론조사 고의 미발표 등 각종 진정성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노조는 정연주 사장 퇴진에 부정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고의로 발표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겨레21 보도에 따르면 KBS 노조는 지난 5월 정연주 사장의 퇴진 문제와 관련해 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국민 1천 명과 전문가 1백3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응답자의 66%가 ‘정연주 사장의 남은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퇴해야 한다’는 27%에 불과했다.
KBS노조는 고의로 결과를 밝히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나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KBS노조가 앞으로 ‘낙하산 사장 반대·국민참여형 사장선임제도 수립’ 을 최우선의 투쟁으로 삼겠다고 밝힌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 아니었냐는 분석이 많다.
정연주 사장 퇴진에 집착한다는 안팎의 비판도 적지않았다. KBS의 한 중견기자는 노조의 노선 전환을 요구하며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현재 정연주 사장 퇴출 압박의 가장 큰 동력은 불행하게도 KBS노동조합이 아니라 집권 권력과 수구 언론으로부터 나오고 있다”며 “KBS 노조 집행부는 방송 장악에 혈안이 된 그들의 정당성에 표를 보태주는 종속변수의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기분 나쁘더라도 인정하라”고 밝혔다.
또한 “정연주 사장이 임기를 다 채우냐 보다, 지금 이 순간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선은 권력의 방송 장악 시도, 권력의 KBS 장악 시도부터 무산시키는데 투쟁의 초점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노조는 19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최근의 정국과 상황 변화에 대한 안팎의 의견을 수렴, 앞으로 투쟁을 정치 독립적인 사장 선임 제도화에 맞추기로 했다”며 “현 시기 투쟁의 우선 순위는 낙하산 사장을 반대하고 정치 독립적인 사장을 선임하기 위한 ‘국민참여형 사장선임 제도’를 만드는 데 두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근의 정국과 상황 변화에 따라 조합의 의사가 일부 왜곡되고 있다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본관 앞에 설치한 ‘정연주 사장 퇴진’ 만장도 철거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액면 그대로 수용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도국의 한 중견 기자는 “노조의 선언을 들으니 이명박 대통령의 쇠고기 관련 대국민사과를 접하는 것과 같은 심정이 든다”며 "말 그대로라면 좋겠지만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동아일보 보도 건에서도 구설수에 올랐다. 동아일보는 지난 18일자 기사에서 노조를 인용해 “양승동 PD협회장이나 기자협회 김현석(미디어포커스 진행자) KBS 지회장 등 협회 간부들이 거의 매일 집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술잔을 기울였다”고 보도했다. 김현석 KBS기자협회장과 양승동 PD협회장은 동아일보의 이 기사를 언론중재위에 정정보도 신청하는 한편 명예훼손에 따른 2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박승규 노조위원장은 측은 이 같은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으나 연이은 조선·동아일보의 KBS 노조 를 인용한 보도에 “노조 내부에 고정적인 제보자가 있다”는 의심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KBS의 또 다른 중견기자는 “노조가 진정 정 사장을 퇴진시키려 했다면 지난 정권 때부터 필사적으로 싸웠어야 맞다. 정권이 바뀌고 나니 공세를 취한 것부터 진정성에 의심을 줬다”며 “이 같은 논란이 반복된다면 노조는 구성원들 사이에서 지도력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