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자!”
세계일보의 젊은 기자들은 지금 새로운 도약을 절실하게 원하고 있다. 구조조정과 대량이직 사태로 편집국 분위기는 가라앉을 만큼 가라앉아 있었다. 최근에도 경쟁사와 방송사로 이직한 일 잘하는 기자만 2명이나 된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안된다”는 자조 섞인 말들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곳곳에선 “우리가 한번 해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평기자들이 팔을 걷었고 그래서 주위의 기대감도 크다.
최근 56명의 평기자들은 ‘2008 세계일보 보고서’라는 100페이지 분량의 책자를 손수 만들었다. 기수 대표 중심으로 모인 기자들이 시간을 쪼개 만든 자료로 일선에서 뛰는 기자들이 뭘 원하고, 그들이 보는 회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담아냈다.
이 책에는 평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와 세계일보 비전에 대한 평기자들의 생각, 지면 대비 기자수 등 근무 여건 실태분석이 자세하게 실려있다. 이 자료는 다음달 1일 윤정로 사장과의 만찬에서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대량 이직사태에 대한 경영진의 입장 △재단의 구체적인 경영지침과 투자계획 공개 △인력부족 사태에 대한 해결책 등을 요구한 것의 연장선이라는 게 기자들의 말이다.
이런 세계 기자들의 움직임에 사측에서도 조금씩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능한 인력 유출에 따른 문제는 경영진도 심각하게 고민하는 점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평기자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데서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예전과 다르게 ‘의기투합 해보자’는 기류도 형성돼 있다.
한 기자는 “지난 번 모임에서는 마감을 끝내고 50여명이나 되는 기자들이 모여 회의를 했다”며 “어려운 때인 만큼 동료애를 다시 확인하기도 하고 기사로 열정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기자들은 요즘 자주 모인다. 자신이 몸담은 언론사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다. 이런 젊은 기자들의 열정에 경영진이 어떤 대답을 내놓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