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이정희 안동MBC 기자 |
|
| |
얼마 전 한 포털사이트에서 제주도의 어떤 기자가 올린 글을 무척 새삼스럽게 읽었다.
지난 16일 이명박 대통령이 제8차 아셈(ASEM) 재무장관회의 개회식 참석 차 제주를 찾았는데, 청와대가 지역언론 취재단 규모를 취재기자 2명, 방송카메라 1팀으로 제한해 ‘소통부재’로 대변되는 또 다른 ‘명박산성’을 절감했다는 내용이었다.
대통령의 지역 방문에는 늘 청와대 출입기자들로 풀(POOL) 취재단이 구성되고 지역언론은 취재기자 수를 ‘엄격히’ 제한해 왔지만 몹시도 씁쓸함을 떨칠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이 대목이다.
‘아셈’ 회의에 이어 열린 ‘제주 발전전략 토론회’에서 조차 지역 취재기자를 2명으로 제한했고, 이들마저도 대통령의 모두 발언이 끝나자 몽땅 밖으로 쫓아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온 청와대 풀 기자단은 관심도 없을, 지역의 발전 방안을 지역의 여론 주체들과 얘기하는 자리에서 지역언론의 취재를 막은 것이다.
사실, 이런 경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앙부처든, 중앙기관이든,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자라면 한번쯤 경험해 봤을 일이다.
언론계 내에서도 ‘지역언론’은 서럽다. 서울 기자가 지역에서 일어난 정치분야 같은 ‘굵직한’ 뉴스를 직접 다루거나, 지역의 이슈가 간과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지역언론은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지역 기자들은 이래저래 그야말로 별 볼 일 없는 ‘촌기자’ 취급을 받는다. 그도 그럴 것이 ‘지역언론의 부재’의 원인은 모든 게 서울이 중심이 된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지역의 부재’에 기인하는 부분이 크기 때문이다.
지역 교수들이 요즘 이런 얘기를 들려준다. 학회에 가서 ‘균형발전’을 얘기하면 ‘그만 징징거려라’, ‘촌스럽다’라는 핀잔을 듣는다고. 성장 위주의 정책이 대세라는 것이다.
‘지역언론’을 얘기하는 것도 촌스럽고 징징거리는 소리로 들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촌스러운 지역언론의 열렬한 팬이다. ‘촌기자’는 기자로서의 사명감뿐 아니라, 지역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 없이는 대단히 하기 힘든 일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열악한 취재 환경에서 논두렁으로 밭두렁으로,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고군분투하는 ‘촌기자’들이 나는 정말로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