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신창이 경찰버스’(동아), ‘전경버스 지붕의 시위대’(조선), ‘망치를 휘두르는 촛불집회 참가자’(중앙). 23일자 동아 조선 중앙일보가 1면에 올린 사진들로, 한결같이 촛불집회의 폭력성을 부각하고 있다.
그날 다른 일간지들의 1면 사진은 ‘모처럼 맑은 서울 하늘’(세계), ‘태극기·인공기 나란히’(서울), ‘토마토 풀장’(한국일보), ‘꺼지지 않은 촛불행렬’(경향), ‘촬영시민에 소화기 직격탄’(한겨레), ‘청명한 하늘 정국도 시원하게 풀리길…’(문화) 등이었다.
촛불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조·중·동이 거센 반격에 나섰다. 지면을 통해 촛불집회의 폭력성을 부각하고, 광고주 압박의 진원지인 네티즌과 포털 사이트를 때리고, MBC 등 공영방송을 공격하고 있다.
조·중·동은 촛불집회가 특정 운동권 세력의 폭력집회로 변질됐다는 기사와 사설을 내보내고 있다. 조선은 24일자 ‘도로 막고 경찰버스 부수고 시민에게 욕하는 시위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촛불집회는 이제 시민들의 순수한 모임이 아니라 좌파단체와 이익집단이 벌이는 반정부 투쟁의 마당이 돼버렸다”고 했고, 중앙도 같은날 사설 ‘지금 민심은 법질서 세우라’에서 “촛불시위가 지난주를 고비로 소수의 폭력성 시위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과 포털 사이트를 겨냥한 기사도 쏟아지고 있다. 조선은 24일자 4면 ‘다음 ‘아고라’는 토론없는 토론방’ ‘욕설 방치되는 포털사이트’에서 일부 네티즌의 인신공격과 특정인에게 피해를 주는 글에 대해 보안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포털 사이트 다음을 비판했다. 앞서 18일자 3면 ‘포털 다음의 이상한 기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조선이 단독 보도했던 ‘미 질병센터, 광우병 아니다’라는 기사를 다음이 조선일보가 아닌 다른 매체가 훨씬 늦게 올린 기사로 게재했다”고 비난했다.
MBC PD수첩, KBS 정연주 사장 문제 등에 대한 이들 신문의 관심은 각별하다. 동아는 18일자 1면 ‘“최근 KBS 지지 촛불집회 민주의원-친노단체 개입”’이라는 KBS 노조의 주장을 1면에 실어 KBS 지지 촛불집회의 부당성을 부각했다. 반면 PD협회의 편향성을 비판한 두 PD의 인터뷰 기사(20일자 10면)를 통해 정연주 사장 퇴진을 반대하는 PD협회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의 사망 원인이 인간 광우병이 아니라는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발표와 관련, 조선은 18일자 사설 ‘PD 수첩의 ‘광우명 사망자’ 조작 사실 밝혀졌다’에서 “공영방송들이 지금 합법적 정부를 타도하는 선봉대 노릇을 하겠다고 날뛰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