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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한 기사 한 꼭지

이동명 강원도민일보 편집부 기자  2008.06.18 15: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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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명 강원도민일보 편집부 기자  
 
편집국에 앉아 모니터에 빠져있다 보면 세상과 단절된 느낌을 받는다. 반면 편집을 하기위해 뉴스를 일삼아 읽을 때는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사각의 공간에 갇혀있기에 생각이 좁아질 수도 있지만 갇혀있기 때문에 오히려 거대 담론에 대한 관심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편집을 하면서 기사로 인해 정부정책을 생각하는 기회도 가끔 있다.

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라는 책을 보면 젊은 죄수들이 교도소 안에 눈사람을 세우고 그 눈사람에 ‘나는 걷고 싶다’는 슬픈 글귀를 새겨 넣었다고 한다. 어디에서든 사람들은 희노애락을 나누고 깨달음을 얻는다.

최근 해설 면으로 지역언론 기사가 넘어왔다. 전국 언론학자 1백24명이 ‘언론의 공공성 수호를 위한 언론학자 선언’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선언 내용은 이명박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한 비판과 대책을 촉구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신문법 개정과 신문지원기구의 통폐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같은 정책이 결국 지역언론을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목을 뽑으면서 현재 지역언론 상황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됐다. 약육강식이나 적자생존은 불가피하다. 언론계라고 예외가 되겠는가.

거대자본의 전국언론과 열악한 환경의 지역언론은 출발점부터가 다르다. 다만 경쟁이라는 것이 필요하고 우열을 가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정부에서 경쟁을 권장할 필요가 과연 있을까, 그 지점에 대한 의문은 계속 남았다.

지역언론의 올 해 화두는 지역균형정책이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 지방은 굉장한 위기감에 빠져있다. 공기업 민영화와 혁신도시 재검토,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축소, 수도권 규제완화 등 곳곳에 전선이 형성돼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나뉘어 있던 전선은 비수도권과 정부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그 배경에는 아무래도 정부가 수도권규제완화를 촉진하거나 방조하는 듯한 태도가 있다.

지역언론의 문제는 사실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 논의를 보면 현 정부가 판단하고 있는 균형발전이나 정책 속에 지역언론에 대한 인식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지역언론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 사회적 역할 그 모든 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어디에도 없다.

최근 몇 년간 전국언론과 싸우며 성취해온 성과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 와중에 지역언론은 다시 과거의 잣대 속에 갇히게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시 제목 앞에 선다. 그리 유쾌하지 않다. 지역언론의 자화상 같다. 지역언론을 둘러싼 환경은 우리를 전선으로 내몰고 있다. 결국 믿을 것은 우리 자신 뿐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