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구조적 문제까지 시민 의식 성숙” 평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던 촛불집회가 ‘이명박 정권의 방송장악 저지 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시민들은 11일부터 KBS 앞에서 ‘표적감사 반대’ ‘방송장악 저지’ ‘최시중 방통위원장 사퇴’ 등을 요구하며 계속 밤샘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13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미선 효순 양 추모집회를 마친 시민 1만여명은 서울 마포대교를 건너 여의도에 집결, KBS와 MBC, 한나라당사 앞 등에서 ‘방송장악 저지’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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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저녁 서울 KBS 본관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및 수입조건 재협상 촉구 촛불문화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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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대책위원회가 대운하, 언론, 교육, 수도 및 공기업 민영화 등 ‘정부 5대 정책’으로 의제를 확대한 16일, 서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토론회를 열고 “언론 장악 시도를 막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회를 마친 시민 2백여 명은 KBS 앞으로 옮겨 촛불집회를 계속했다. 일부 시민은 YTN 사옥 앞에서 ‘낙하산 사장 반대’ 등을 주장하며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에 따라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 각 방송사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비상대책위로 전환한 YTN 노조는 10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구본홍 사장 반대를 위한 무기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공채 2,3기 직원들은 비대위를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한국방송광고공사 노조는 양휘부 사장이 취임한 16일 성명을 내고 “신임 사장이 정권과 야합한다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촛불집회의 중심이 여러 가지 사회 의제 가운데서도 특히 언론정책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한 달 넘게 촛불집회를 벌이면서 언론의 보도태도를 분석하고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결과라고 풀이하고 있다.
KBS에 대한 감사원 특별감사, 국세청의 외주 제작사 세무조사, 정연주 사장 검찰 소환, 보수시민단체들의 KBS, MBC에 대한 시위, 이명박 캠프 방송특보 출신 인사들의 YTN, 코바코 등 언론기관장 입성 등이 한꺼번에 이뤄지면서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려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다는 주장이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사회학)는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보도하는 언론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면서 우리 사회 언론이 갖고 있는 구조적 문제까지 의식이 성숙된 결과”라며 “KBS 문제 등에서 보여지듯 대중이 행사하는 ‘영향의 정치’는 권한을 가진 정부와 기업 등을 압박하면서 의사결정 자체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