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현직 기자가 미디어다음 아고라에 ‘KBS 특감 반대’ 촛불집회에 대한 소감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KBS 미디어포커스팀 김경래 기자는 12일 아고라에 글을 올려 “국민들이 KBS를 지켜줄 만큼 제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지 뼈아프게 반성해본다”며 “촛불 앞에 당당할 만큼 저널리즘의 원칙을 지키고 있는지 마음이 무겁다”라고 밝혔다.
퇴근길에 촛불 집회를 봤다는 김경래 기자는 “입사 이후 KBS앞에서 벌어진 수많은 시위를 봐 왔지만 대부분 KBS에 대해 항의하는 내용들이었다”며 “KBS를 '지키기 위해'서 100여 분이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고 왔다. 저의 무딘 감각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었다”고 했다.
김 기자는 “KBS는 기자들의 것도, 피디들의 것도, 정연주 사장의 것도, 노조의 것도 아니다. 국민과 시청자들의 방송사”라며 “87년 이후 방송민주화의 역사도 결국 국민과 시청자들이 KBS에 준 선물이었다”고 썼다.
김 기자는 “바른 방송을 만들기 위해, 방송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미력을 다해야겠다”며 “허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이 게시물에는 13일 오전 현재 9백개에 달하는 격려 댓글이 달렸다.
김경래 기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어떤 언론사를 지키기 위해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사실 자체도 놀라웠지만 그 광경이 KBS 앞에서 벌어졌다는 건 개인적으로 감동적인 뉴스였다”며 “KBS 구성원들도 이견을 떠나 시민들의 이런 바람을 다시 한번 생각해봤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