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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현장 곳곳이 바로 '기자실'

곽선미 기자  2008.06.12 09: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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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질 줄 모르는 시민들의 촛불 항쟁.
시청 앞 ‘광장’에 모인 그들의 목소리는 오늘도 메아리친다.
역사의 현장을 목도하고자 하는 이곳엔 시민뿐 아니라, 기자들의 열정도 살아 숨 쉰다.

집회현장의 기자들에게는 거리 곳곳이 ‘기자실’이다. 경찰 버스 옆, 인도 위, 광화문 앞 10차선 도로, 시청 잔디밭.

어느 곳이든 사회부 초년기자들에겐 그대로가 ‘기사 송고실’이다. 사진기자들은 촬영장소로 빌딩 옥상, 공중전화 부스나 버스정류장 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청와대 앞 경복궁 담벼락 위도 사진 송고실로 택한 그들이다.

때때로 위험천만한 장면이 연출된다. 시민들과 경찰이 대치하는 그 상황에 그들은 사진기와 수첩을 들고 부나비처럼 뛰어든다. 양측의 밀고 당기기 속에서 갖은 부상은 훈장처럼 남는다.

시위대가 걸으면 뛰고, 시위대가 멈춰도 뛴다. 여러 장소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작고 큰 사건 사고. 매일 다르게 펼쳐지는 공연과 강연. 스스로 발생해서 발전하는 시위현장.

현장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하루가 숨 가쁘게 흘러간다. 10일 동안 밤을 샌 기자도, 한 달간 집회현장에 발이 묶인 기자도 있다. 끼니를 챙길 틈도 없다. 출출해진 배를 움켜쥐고 새벽 2∼3시 김밥과 라면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운다.

시위대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이 시작되더라도 자리를 피할 수 없다. 물대포와 소화기 세례를 맞더라도 현장은 목숨처럼 지켜야할 곳이다. 동이 트고 시위대가 한산해 질 무렵, 땀으로 얼룩진 얼굴을 닦으며 담배 한 개피를 꺼내 문다.

지금부터 몇 시간이 유일한 자유의 시간이다. 취재차량과 회사에서 새우잠을 자고 나서 다시 현장으로 기어 들어와야 하지만 말이다.

기록하는 자(記者)라는 자부심으로 현장을 누빈다. 때로는 욕설과 야유를 듣기도 한다. 보수신문과 일부 방송사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 바로 그 말에서 얼마나 진실보도가 중요한가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