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 편집국에 생기가 돌고 있다. 선후배가 번갈아 특종을 날리면서 편집국이 일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내부의 전언이다. 사회부 윤두현 기자는 지난달 22일자 1면에 교육과학기술부 간부들의 모교 나랏돈 퍼주기를 폭로했다. 교과부 간부 27명이 스승의 날을 기념, 자신의 모교를 방문하면서 국가 예산으로 발전기금 5백만원씩을 전달했거나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 보도의 요지였다.
이 기사가 나간 뒤 도하 일간지와 방송이 문화의 보도를 받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김도연 장관이 공개사과하기에 이르렀다. 문화는 관련 보도를 2주 동안 15꼭지 이상 내보내는 집요함을 보였다. 특히 부처의 쌈짓돈으로 여겨진 특별교부금(교과부의 경우 1조1천6백99억원)의 문제를 처음으로 공론화해 교과부가 교부금에 대한 제도 개선 작업에 착수하게 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28일자 1면 머리기사 ‘중 외교결례 ‘의도성’ 논란’도 주목을 받았다. 베이징 허민 특파원이 쓴 이 기사는 현 정부의 외교정책이 미국 편향적이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중국 정부가 이 대통령에게 외교적 결례를 하고 있다는 보도였다. 이 보도는 당일 조간신문들이 이 대통령과 원자바오 총리의 한·중 공동성명을 부각하면서도 문제가 됐던 중국 외교부의 외교결레 논란을 짤막하게 다룬 것과 대조를 보였다.
국무총리실이 경제·인문사회연구회를 통해 산하 18개 국책연구기관 원장들로부터 사실상 ‘일괄사표’를 제출받아 위법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지난 4월30일자 1면기사<‘18개 국책연구기관장 일괄사표 법적 분쟁조짐’>도 문화가 단독 보도한 기사였다.
최근 문화 지면에서 보이는 이런 작은 변화는 팩트 위주의 신문 제작을 강조하는 박학용 편집국장의 리더십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이 문화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일부에서는 문화가 균형을 잡아가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장재선 문화일보 지회장은 “조간 위주로 이뤄진 신문구조상 석간이 특종을 하기가 여간 어렵다”면서 “후배들의 하고자 하는 투지에 선배들이 자극을 받으면서 편집국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