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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받으려면 2만원 내라?

총리실·감사원 기자단 결정에 지역신문 '당혹'

민왕기 기자  2008.06.11 15: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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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과 감사원 기자단이 과거 무료로 제공되던 이메일 보도자료와 문자 서비스를 회비를 낸 언론사에만 제공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총리실 기자단은 최근 이메일을 발송하고 “이메일과 휴대폰 문자 서비스를 계속 받고 기자실 출입권한을 부여받으려면 월 회비를 내야 한다. 6월 말까지 납부 여부를 체크한 뒤 기자단 회의에서 월 회비를 안내는 언론사에 계속 (문자·메일 보도자료) 서비스를 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통보했다.

감사원 기자단 역시 “중앙언론사는 월 3만원, 지방언론사와 인터넷 언론사는 월 2만원의 회비를 납부해 달라는 게 감사원의 요청”이라며 “회비 납부를 하지 않는 언론사에 대해서는 감사원이 계속 이메일과 휴대폰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기자실에 상주하지 않더라도 보도자료를 받아보려면 월회비 2만원을 내야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지역일간지 기자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들은 “인력부족으로 기자실을 들르거나 부스를 사용하지도 않는다”며 “부스 사용료를 낸다면 모를까 이메일 보도자료를 받는 대신 돈을 내라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시절, 지역일간지 기자들은 국정홍보처에 신고만 하면 부처출입증을 발급 받을 수 있었다. 또 청와대와 국회에 주로 상주하며 총리실, 행정부, 통일부 등 주요부처에서는 보도자료 서비스를 받아왔다.

부산일보 등을 제외한 지역일간지의 서울 상주 인력은 2~3명 내외. 지역신문 기자들은 많게는 5~6개의 부처를 혼자 맡고 있다. 따라서 메일·문자 서비스로 적잖은 도움을 받아왔다. 그러나 보도자료를 받으려면 각 부처 기자단마다 월 2만원을 납부해야 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문제가 다른 정부부처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 정부 들어 기자단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반면 군소매체 기자들은 여전히 ‘부처출입 장벽’을 느끼고 있다고 호소한다.
지역일간지의 한 기자는 “보도 자료에 전적으로 의존해 취재해온 것은 아니지만 최근 끊겨 불편한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 보도 자료라면 어떤 언론사라도 받아볼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