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시민편집인의 공석이 장기화되고 있다. 한겨레는 지난 1월22일 2대 시민편집인 임기를 마친 김형태 변호사 후임을 약 5개월째 찾지 못하고 있다. 시민편집인은 독자들의 요구와 비판을 기사 취재와 지면 제작에 반영하겠다는 의도로 한겨레가 지난 2006년 1월 국내 언론사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제도.
시민편집인은 지면 제작을 총괄하고 있는 편집위원회에 참석해 독자들의 반응과 지적을 전달하고 논조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등 독자와 편집국간 소통 역할을 했다. 또 한 달에 한번 한겨레 지면에 ‘시민편집인칼럼’을 기고해 한겨레 기사의 잘잘못이나 제작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후임 편집인 인선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독자들이 한겨레에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할 창구를 찾지 못하는 문제를 노출시키고 있다. 무엇보다도 후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시민편집인 공백을 장기간 방치한 한겨레의 태도다.
시민편집인 제도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식으로 인식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겨레 한 기자는 “시민편집인이 장기간 공석 상태를 보이면서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적임자가 없는 원인도 있지만 그 자리를 5개월 이상 비워둔 것은 의지 부족”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겨레 경영전략실 관계자는 “그동안 사내외를 막론하고 여러 인사들에게 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모두들 고사했다”면서 “다각도로 섭외 중인만큼 적임자가 곧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세화 기획위원이 2006년 3월부터 제1대 시민편집인을 맡았고, 김형태 변호사가 2007년 2월부터 올 1월까지 제2대 시민편집인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