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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연합, 촛불집회 내부비판 커

여론 역풍 주원인…"기자 스스로 자기통제"

김창남 기자  2008.06.11 1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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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 연합 조선 중앙 등 일부 언론사 내부에서 촛불집회 보도와 관련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촛불집회와 관련, 자사 보도가 여론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서 일부 신문의 경우 구독거부운동과 광고게재기업 불매운동, 인터뷰 거부 등 ‘역풍’을 맞은 것에 대한 각성 차원이다.

동아 모 논설위원은 지난 3일 노보를 통해 자사 논조에 대해 각성을 촉구했다.

그는 “현재 바깥여론의 중심은 바로 우리가 너무 ‘친 정부적’이라는 데 있다”며 “동아일보를 살리는 길은 다시 언론의 정도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익명의 동아 11년차 기자는 노보에서 “17대 대선과 광우병 소 논란을 거치며 이런 불안과 우려는 더 커져 가는데 우리 내부는 침묵과 냉소, 피로만 가득하다. 지금 동아일보는 어디에 서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최근 인터넷에서 ‘조·중·동 그리고 연합’이란 말이 떠돌면서 연합 노조에서도 촛불집회 보도 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더구나 연합은 지난달 7일 ‘쇠고기 청문회’ 인터넷 생중계로 ‘빅히트’를 쳤지만 이번 촛불집회에선 생중계조차 하지 않으면서 내부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연합 노조는 4일 사내 게시판에서 “촛불기사는 ‘일관되게 미온적’이라는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게 노조 집행부의 판단”이라면서 “도식적이고 기계적인 양비론, 양쪽 분량 맞추기에 치중한 나머지 연합뉴스 기사는 오히려 정부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분명히 절대 다수인 상황에서 그 반대의 목소리도 실어줘야 한다며, 절대량을 꿰맞추듯 방향을 정한다면 결국 기사 자체가 왜곡되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는 게 현장의 우려”라고 밝혔다.

조선 노조 역시 이달 초 쇠고기 논란과 관련된 자사 보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5명 중 40.0%가 ‘못했다’고 응답한데 비해 ‘잘했다’는 대답은 23.6%에 불과했다.

조선 한 기자는 “내부적으로도 정부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특히 조선일보라는 정체성 때문에 기자들 스스로가 자기통제를 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앙은 소극적이지만 일부 기자들끼리 모이면 자사 보도에 대한 문제점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중앙 한 기자는 다음 블로거뉴스에 조중동이 이번 사안을 당파적으로 접근했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일도 발생했다.

중앙 한 기자는 “일부 칼럼이 문제가 돼 사내에서도 긴장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내놓고 비판을 하지 못하지만 촛불 집회에 직접 가본 기자들의 경우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