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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촛불행진' 기자들도 함께 했다

노조 깃발 아래, 취재 현장에서…삼삼오오 '이심전심'집결

장우성 기자  2008.06.11 00: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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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세종로를 가득 메운 촛불 인파 ⓒ뉴시스  
 
작은 목소리가 모여 큰 메아리가 됐다. 촛불 하나하나가 뭉쳐 불길이 됐다.

‘6.10 1백만 촛불행진’에 기자들도 나섰다. 취재에 나선 기자들은 펜과 카메라를 들고, 마감을 끝낸 기자들은 시간을 쪼개 대행진의 행렬에 동참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 소속 11개 지·본부 조합원 3백50여명은 10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사전 집회를 열고 촛불행진에 함께 했다.

전국시사만화협회(회장 김용민 경향신문) 소속 시사만화가들은 쇠고기 협상을 풍자한 만평을 들고 나와 주목을 받았다.

한겨레는 노조 차원의 참여는 물론 며칠 전부터 사내 게시판을 통해 “촛불행진에 함께 하자’는 게시물이 등장했다. 한 한겨레 기자는 “당연히 나가야겠다는 마음에서 나왔다”며 “현장에서 많은 동료들을 만났다. 이심전심인 듯하다”고 말했다.

YTN 기자들도 ‘공공성 사수’라는 머리띠를 두르고 모습을 나타냈다.

삼삼오오 집회 현장에서 함성을 더한 기자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신문의 한 기자는 “평소 뜻이 맞는 동료 기자들과 함께 나왔다”며 “소모임별 등으로 모여 같이 가겠다는 기자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내일신문 기자들도 개인별로 자발적으로 집회에 참여했다. 한 편집국 기자는 “다들 알아서 행진 대열에 같이 했다”며 “편집국 절반 이상은 간 것 같다”고 밝혔다.

6.10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한 중앙 방송사의 기자는 “평소에도 스스로 촛불집회에 참석한 기자들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각 언론사들은 평소보다 취재진을 대폭 늘려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KBS는 평소의 두 배인 카메라 기자 7팀, 사회부 기자 10명을 배치해 촛불집회 취재에 나섰다. 경향신문과 노컷뉴스, 한겨레는 홈페이지를 통해 촛불 행진을 생중계했다.

386세대로서 80년대 거리를 경험했던 기자들은 시민들의 역동적인 힘에 감탄하기도 했다.

현장을 지켜보던 386세대인 한 중견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80년대의 거리 시위는 거대 담론 아래 움직였고 긴장감과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민들은 삶의 이슈 아래 자유롭고 능동적입니다. 기자들도 취재와 업무에 바쁘더라도 이렇게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호흡했으면 합니다. 역사의 현장에서 사람들의 눈빛과 목소리를 직접 접한다면 우리의 보도도 더욱 생명력을 가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