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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열린 남북 언론인 토론회에서 남북언론인들이 9일 오후 온정각에서 2박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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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 안 된다는 얘기가 많았다.”
올해 6월로 꼭 창립 3주년을 맞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언론본부(약칭 남측언론본부)의 소회는 남다르다. 지금은 남북언론 교류가 정례화 됐지만 불과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언론교류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말이 많았다.
줄기찬 시도가 있었지만 좌절된 경험도 여러 번이었다. 지난 1989년부터 한국기자협회 등 뜻있는 기자들이 나섰지만 엄혹한 정권과 경색된 남북관계가 그들을 가로막았다.
물꼬가 트인 건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후 부터였다. 남북관계가 점차 풀리게 되면서 언론 교류에 대한 필요성도 점차 높아졌다.
그러나 언론 분야는 남북 양측에 민감한 사안이었고 정부도 이를 미루고 있었다.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에도, 2007년 10·4선언에도 언론 분야는 포함되지 않았다. 민간차원에서 나설 수밖에 없던 이유였다.
이에 한국기자협회 등은 2001년 처음 조선기자동맹과 실무접촉하며 의견 교환에 나섰고 결국 2005년 6월9일 한국기자협회, PD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인터넷기자협회, 한국언론재단 등 5개 단체가 참여해 남북언론교류협력위원회, 즉 남측언론본부를 탄생시켰다.
시작은 소규모 민간 차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남북 관계의 주요한 채널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불안정한 채널을 공식화하는 성과였다. 실제 지난 2006년 북측의 핵실험으로 남북 교류가 단절됐을 때도 언론인들은 만났다.
2006년 금강산에서 열린 제1차 남북언론인통일토론회가 그것이었다. 이후 남북은 2007년 평양 남북 언론인 대회, 2008년 금강산 남북언론인 대표자회의 등을 개최하며 신뢰를 구축했다.
동·서독 통일의 밑바탕에 활발한 언론교류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남북언론의 연대·교류는 ‘통일’과 평화라는 민간의 바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성과는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북 체제의 특성상 남북언론인들 간 합의 사항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북측의 태도 변화는 두드러진다.
지난 5월 만남 때 다양한 형태의 기사교류를 합의한 것도 주목할 일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겨레신문은 지난달 27일 북측 통일신보와 기사교류를 합의했다.
문제는 정부 차원의 남북 언론교류 지원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방송 분야는 정부 기금이 조성돼 있지만 신문·인터넷 언론 분야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이준희 인터넷 기자협회장은 “현재 방송통신위원회는 남북언론 방송교류 의제를 다루는 부처를 운영하고 있고 남북언론 교류 기금도 조성하고 있다”며 “제도화되어 있지 않은 신문·인터넷 언론 교류에 정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문협회나 편집인협회 등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하다. 북측의 좀 더 적극적인 협력을 해야 한다는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북측이 남측언론본부라는 공식 채널을 통해 중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남측언론본부는 정부와 북측 언론인들을 설득하는 과정에 있다. 남북관계가 21세기 주요 화두인 것이 분명해서다.
정일용 남측언론본부 공동대표는 “남북 언론인들의 원론적인 합의가 이제 구제척인 성과로 나타나는 과정에 있다”며 “합의가 본격화되면 다양한 언론관련 사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