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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왕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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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켜선 안되는 사람이 들켰을 때, 그 멋쩍은 얼굴을 생각해 보자. 그렇게 그 당사자에겐 탄로라는 말만큼 남우세스러운 것도 없다. 폭로라는 말이 공격적이라면 탄로라는 말은 치욕적이다.
최근 시민들 수백 명이 카메라를 들고 나와 촛불문화제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다. 그들은 거리의 모습을 비추고 경찰의 과잉진압을 인터넷으로 전송하고, 시민들의 말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시민들은 놀고 웃고 떠들고 소리친다. “대통령이 배후다. 아하하하”. 유모차를 끌고 나온 아주머니들과 앳된 소년소녀들의 말도 듣는다. 경찰이 확성기를 잡자 “노래해! 노래해!”라고 외치는 모습도 보인다. 생중계를 진행하던 진중권씨는 이렇게 말한다. “경찰이 다가옵니다. 저를 때리네요. 아아아…”
이런, 배후가 없다. 이렇게 보수언론은 들키고 말았다. 그래서 촛불시위 배후설과 광우병 괴담론은 패배한 것도 폭로된 것도 아니다. ‘탄로’ 난 것에 다름 아니다.
보수언론, 이제 정신 차려야 한다. 과거 “우리가 쓰면 여론이 된다”는 일부의 오만과 독선은 섬뜩한 악몽이었지만 이제 그게 가능하지도, 가능해서도 안된다는 사실을 조금씩 확인하는 중이다.
이번 촛불문화제 현장 생중계 채널만 1백여 곳에 달한다고 한다. 쇠고기 졸속협상과 촛불문화제에 대한 보도에도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이제 독자들은 미디어비평가들처럼 기사를 분석하고 비교하고 비판하며 읽는다.
언론이 보도하면 ‘설’도 ‘정설’이 된다는 ‘속설’은 옛말이 됐다. 이제 시민들의 말을 주섬주섬 주워 담는 언론도 눈에 띈다. 탄로 난 거짓. 시민들은 이제 보수언론 스스로 드러낸 치부를 더 이상 보고싶어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