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의 주철환 사장 체제가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OBS가 방송을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났으나 심각한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것.
OBS는 최근 개편을 통해 5대 주요 프로그램 중 일부를 폐지했다. OBS의 ‘O’에서 착안, 5인5색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며 야심차게 출발했던 프로그램들을 중단한 것이다.
또한 지난달 5일 ‘그랜드 오픈’을 기획, 대대적인 홍보로 재도약을 맞겠다고 선언해왔으나 당초 계획과 달리, 조촐한 행사로 마무리했다.
이처럼 OBS가 긴축재정에 들어가고 있는 것은 한 달 평균 광고 매출이 2억원에 그치는 등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가 1∼3월까지 3개월간 OBS의 광고매출을 집계한 결과 총 4억8천2백30만원에 그쳤다. 다른 지역 민방이 30∼8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OBS 한 관계자는 “제작비도 2백억원 이상 깎였다. 개국 초기보다도 상황이 더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OBS는 4월19일부터 KBS와 MBC 등 다른 지상파 방송에 OBS 이미지광고를 내보내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수도권 지역 케이블TV 채널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광고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일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는 원활한 협상을 이끌어 내지 못해 케이블 진출의 중요 변수인 ‘채널번호’를 60∼70번대로 받는 등 차질은 여전하다. OBS 내부에선 벌써부터 주 사장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초기 투자비용을 너무 많이 투입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가장 높다.
‘진실과 구라’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최진실 씨에게 회당 출연료 2천만원을 제시하는 등 신생 지역민영방송으로서는 상당히 높은 제작비를 투입했기 때문이다.
경영기획 기능, 정책 기능이 실종됐다는 분석도 있다. 신생 방송국의 밑그림을 그리고 정책적으로 이끌어가는 ‘콘트롤 타워’가 없다는 지적이다.
OBS 고위 관계자는 “쇄신안을 고민 중이다. 초기 투자비용은 과도했다고 평가하진 않는다”며 “이달부터 대부분의 서울지역에 방송이 나갈 예정이고 내년에는 지상파 라인의 한 채널번호로 통일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점차 안정궤도에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