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YTN 구본홍 사장 내정 '파장'

언론시민단체, 이사회 장소변경 "밀실·변칙" 비판

곽선미 기자  2008.06.04 15:29:10

기사프린트


   
 
  ▲ YTN 노조원 60여명이 지난 5월29일 이사회가 열리기로 예정돼 있던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17층 대회의실을 점거하고 “낙하산 인사, 구본홍씨의 사장 내정을 반대한다”고 규탄했다.  
 
YTN 새 사장에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의혹을 받아온 구본홍 사장후보(고려대 석좌교수)가 선임돼 언론계의 반발이 크다.

YTN 이사회가 구 교수를 확정짓는 과정에 이사회 장소를 긴급 변경하고 사장 내정을 강행, 비난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YTN 노조(위원장 현덕수)는 구씨의 사장 내정이 확정된 지난달 29일 “사추위가 꾸려지기 훨씬 전부터 구본홍 씨가 내정됐다는 설이 사내외에 파다하더니,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되고야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구씨를 반대했던 것은 대통령의 측근으로 공정방송, 불편부당이라는 YTN의 정체성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즉각 구씨의 내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언론·시민단체들도 이날 성명을 내고 “구본홍씨의 YTN 사장 내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국기자협회(회장 김경호)는 성명을 통해 “대통령의 대선 특보를 지낸 구씨가 언론사 사장으로 정권에 대한 건강한 비판과 건전한 견제 기능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도 같은 날 성명에서 “낙하산 인사에 사추위와 이사회가 들러리를 선 셈”이라며 “이사회의 변칙적이고 편법적인 밀실회의를 통해 구씨의 추천을 밀어붙임으로써 스스로 떳떳하지 못함을 자인했다. 이사회는 이 사태를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정치권에선 통합민주당이 5월30일 “상식과 원칙을 무시한 방송장악 시도다. 방송기반을 흔드는 중대 사건”이라며 “구씨의 내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과 YTN 노조·방송기자연합회는 이사회가 열리기 전 각각 성명을 내 낙하산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앞서 YTN 이사회는 지난달 29일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17층 대회의실에서 사장추천위원회(회장 장지인)가 단일후보로 추천한 구본홍 사장후보를 추인하는 안건을 논의키로 했으나 갑작스레 장소를 바꿔 논란을 빚었다.

이사회의 장소 변경 이유는 YTN 노조가 이날 1시간 앞서 대회의실을 점거하고 ‘낙하산 사장을 반대’하는 농성을 펼치기로 했기 때문.

이사들은 이날 낮12시 바뀐 회의장소를 통보받고 모처에서 오후3시에 정상적으로 회의를 개최, 사추위가 추천한 구본홍 사장 내정자의 이사 추천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노조는 향후 대응을 5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씨의 사장 추대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만큼, 앞으로의 6주 동안은 팽팽한 긴장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기자회견과 성명 등을 통해 ‘구본홍 씨의 YTN 사장 부적합성’을 알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