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국민 세계 문화 출신 공채 1기들은 그동안 중추적인 역할을 해 왔다. 또한 공채 1기라는 상징성 때문에 회사 안팎에서 그들에게 가졌던 애정과 기대도 남달랐다. 이 때문에 선·후배 기자들이 이들에게 바라는 기대치도 높을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공채 1기들은 올곧은 언론을 만들어 참세상을 열어보겠다는 신념으로 ‘언론고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의 열정과 열망이 더해져, 신생지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기성 언론의 아성을 뛰어넘어 새로운 저널리즘의 지평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회사 안에서 이들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회사 안팎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공채 1기들의 사내 역할론을 둘러싼 논의는 별개라는 것.
한겨레 중견급 기자는 “한겨레 공채 1기의 경우 기자로서 능력을 발휘했지만 조직적인 측면에선 한겨레가 필요로 하는 혁신과 변화를 제대로 추구하지 못했다”면서 “상징적인 입장에서 창간 선배들을 뒷받침하고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야 했는데 이 점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또 세계일보 기자는 “공채 1기들은 회사의 맏아들 격이다. 그만큼 회사의 기대도 크고 후배들의 기대 역시 한 몸에 받았다”며 “그러나 냉정히 말해 공채 1기의 역할론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공채 1기들의 경우 ‘1기’라는 데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 불편한 목소리를 냈다.
문화일보 천영식 사회부 차장은 “공채 1기로서 회사에 대한 애사심과 책임감이 남다르다”며 “회사의 사정으로 보이지 않는 책임감과 의무감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또 퇴사한 한겨레 공채 1기 출신은 “공채 1기라는 점이 족쇄가 될 수 없고, 또한 공채 1기라는 상징성도 크지 않다”며 “기수를 통해 직급과 직책이 정리되는 것에 대한 사고전환이 필요하고 이런 측면에서 전문기자제나 선임기자제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회사 측의 보상 문제는 또 다른 문제다. 더구나 공채 1기라는 점에서 사명감과 책임감이 앞선 나머지 때로는 희생의 대상자가 되기도 했다.
한겨레 안수찬 기자는 “공채 1기의 경우 일을 배우는 동시에 일을 개척하는 입장에 있었다”면서 “그러나 체계적인 기자 교육이나 보상 등에 있어 늘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