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왜곡하고 평화적인 촛불문화제를 왜곡하는 조중동을 거부한다”, “국민을 우롱하는 정부와 결탁한 조중동을 평생 원망할 것입니다”, “찌라시 조중동 안 봅니다, 진실을 알 권리가 있기 때문에”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개혁시민연대 등 54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언론 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 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이하 미디어행동)'이 31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연 '조중동 평생 구독 거부 선언 명함 붙이기' 행사에 시민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지난 29일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2000여 명이 시민들이 동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에서 5시간 걸려 왔다고 밝힌 박정주(63·정년퇴임)씨는 “조중동은 대한민국을 우롱하고 미국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신문”이라며 “요즘엔 국민들이 옳다고 하면서 몸보신하는 것 같은데,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는 게 그 신문들”이라고 비판했다. 박씨는 핸드폰을 열어 배경화면에 실린 사진을 보여주면서 “우리 손자다. 이렇게 예쁜 아이들에게 위험한 쇠고기를 먹이면 되겠느냐”며 “지금 이런 세상 말고 자기 뜻 맘껏 펼 수 있는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평택에서 온 시민(48·정육업)은 “한 달 전 동아일보를 끊었다”며 광우병 보도와 관련해 “과거와 달리 말을 바꾸고, 사실을 왜곡하는 부분 때문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서울 홍은동에서 온 전형이(39·주부)씨도 “5년 동안 봐온 중앙일보를 며칠 전 끊었다”며 절독 이유는 “편파보도” 때문이라고 했다.
“옛날에 한번 끊으려고 했었는데 잘 안 돼서 그냥 봐왔다. 가족들이 경제 기사에 관심도 많고 해서…. 그런데 이제는 정말 안 되겠다 싶어 며칠 전 중앙일보를 끊었다. 왜 보도를 똑바로 하지 않느냐고 격앙되게 얘기도 했다. 아직 집 앞에 중앙일보가 쌓여 있는데 곧 경향신문으로 바꿀까 한다.”
한편 행사장 한쪽 데스크엔 와이브로가 연결된 노트북이 놓인 채 ‘미 쇠고기 수입고시 관련 청와대·농림수산부 실시간 항의글 달기’ 행사도 진행됐다.
민언련 “담배보다 끊기 힘든 신문 끊기 도와 드립니다”
‘국민무시 이명박정부 규탄 범국민대회’가 열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입구에는 오후 4시부터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차린 별도의 부스가 마련돼, 1시간여 동안 시민들의 ‘신문 불법 경품 신고 상담’을 받았다. 이날 행사장에서 민언련 활동가와 회원들은 이른바 ‘조중동’으로 통칭되는 보수신문의 왜곡보도 사례들을 전시하고, '시민과 언론' 특별호 등 선전물을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상임대표인 정연우 교수(세명대 광고홍보학)도 참여해 자리를 지켰다.
행사장 인근의 시민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왜곡보도 사례를 유심히 살펴보던 한 남성은 오산에서 온 민주노동당원이라고 신분을 밝히며 “조중동을 보수신문이라고 하는데 진정한 보수가 아니다. 무조건 이명박에게 붙어서 뻔히 아는 사실을 왜곡한다. 현장에 나온 젊은 기자도 잘못이고, 데스크나 그 윗선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직접 구독 정지 상담을 요청하고 나선 시민도 있었다. 회사원이라고 밝힌 문청아(32·분당)씨는 “작년 겨울부터 동아일보를 구독해왔다"며 "왜곡이 심하고 보도 태도도 맘에 안 들어 끊으려고 하는데 지국에서 끊어주지 않는다. 아침마다 집 앞에 신문이 쌓이는데 열어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에 던진다”고 말했다.
춘천에서 출판업에 종사하는 김주묵씨는 지난해 4월 포상금으로 97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당시 중앙일보가 농협상품권 3만원과 무가지 6개월을 제공하겠다고 해 불법 경품 사례로 신고했다. 그런데 공정위에서 포상금을 받기까지 1년이나 걸렸다. 좁은 동네이다 보니 지국 사람이라도 한 다리나 두 다리 건너 다 아는 사이여서 신고하는 게 민망한 부분도 있었다.”
민언련의 이광인 간사는 “광우병 보도와 관련해 조중동을 비판하면서, 끊고 싶은데 잘 안 끊어진다고 얘기하는 전화가 꾸준히 걸려온다”며 “요즘은 집회 현장에서 나오는 발언들도 조중동을 비판하는 경우가 많다. 그 신문들의 왜곡 편파보도에 대해 사람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많이 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