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시위 연행자 68명 모두 일반인”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를 둘러싸고 언론보도가 ‘과잉진압’ 대 ‘불법 시위’로 나뉘고 있다. ‘배후설’을 놓고 언론간 설전도 뜨겁다. 불법시위의 뒤에 운동권이 있다는 수구신문들의 주장과 ‘민심’이었다는 언론들의 주장이 팽팽하다.
시민들은 쇠고기 졸속협상에 항의하며 현재까지 18차례의 촛불집회를 벌여왔으며 이 중 3차례 차도로 진출해 경찰과 충돌했다. 이에 따라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기자들도 경찰과의 몸싸움으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중·동 ‘불법집회·운동권 배후’조선 중앙 동아 문화 등 수구신문들은 이 시위를 불법시위로 규정하고 배후세력이 있다며 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차도로 뛰어든 ‘촛불집회’’(조선일보) ‘촛불, 끝내 차도 불법점거’(동아일보) ‘촛불집회 17번 만에 불법시위로 변질’(중앙일보) 등이 헤드라인이었다.
조선은 26일 1면 기사에서 “경찰관계자는 도로 점거 불법시위가 벌어진데 대해 어린 학생들 위주로 20여일 끌어왔던 촛불집회가 세간에서 더 이상 확산되지 못하자 집회 주도세력이 정파 및 사회단체를 규합한 ‘반정부 투쟁’으로 끌고 가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26일 사설 ‘누구를 위해 “청와대로 쳐들어가자”고 하는가’에서 “과연 이들이 국민건강을 염려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려고 거리에 나선 순수한 시민 뿐이라고 볼 수 있겠는가”라고 썼다.
또 시위대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하야 구호에 큰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이 아무리 크다고 해도 취임 3개월 밖에 안됐고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도 아닌 대통령에 대해 탄핵과 하야를 외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문화는 26일 사설 ‘불법 폭력 시위, 법집행 엄정성 보여라’에서 “우리는 평화적 촛불집회를 특정 불온 세력이 정치적 목적을 앞세워 불법과 폭력으로 몰고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구신문들은 가두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것에 대해 특정 세력의 사주가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경향·한겨레·한국 “민주주의 역행” 그러나 한겨레 경향 한국 등은 이들 신문의 불법집회 주장과 배후설이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간 것은 정치적 선동 때문이 아니라 귀를 막은 정부·보수언론 탓이라는 주장이다.
한겨레는 27일 사설 ‘시위 배후는 국민의 소리에 귀막은 정부다’에서 “주말 청와대로의 거리행진은 소통의 좌절과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의 표출이나 다름 없었다”며 “정부는 시위의 배후 운운하지만, 경찰 조사결과 주말 시위의 연행자 68명 가운데 사회단체 소속이거나 과격 시위 전력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한국일보는 26일 3면 ‘쇠고기 불만, 총체적 반정부 시위로 돌변’에서 전문가의 말을 인용 “시민들은 정부의 비현실적인 쇠고기 협상 자세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태도에 불만과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며 “각종 여론 조사를 보더라도 국민의 뜻은 분명히 드러나 있는데, 정부가 책임을 지려는 자세 없이 문제를 대충 덮으려는 모습에 분노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26일 11면 ‘미국소 반대서 정권비판으로 확산’에서 “이 대통령이 지난 22일 사태 수습을 위해 발표한 대국민 담화는 되레 시민들의 분노만 촉발시켰다”며 “문제의 본질인 광우병 쇠고기의 위험성과 쇠고기 수입 재협상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격해진 민심을 무마시키는데 급급했다는 비난이 이어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