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의 일부 간부들이 ‘간부협의회’를 출범하며 특정 사장 추천후보를 옹호하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27명의 부장대우 이상의 간부(전체 70여명)로 구성된 YTN 간부협의회는 19일 ‘YTN의 미래지향적 조직문화를 갈구한다’는 제목의 출범선언문에서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임될 사장은 이념의 스펙트럼이 다르더라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새 사장 선임은 YTN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한국의 뉴스 채널 YTN의 새 사장으로 누가 가장 합당한지를 사장후보추천위원회는 공정하게 심사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간부협의회는 새 사장이 미디어 빅뱅시대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정치권과 광고주의 부당한 압력에 맞서 공정한 방송을 담보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 사장과 노조에 대해 △지·학연을 벗어난 인사 탕평책 △직선제 ‘보도국장추천제’ 개선 등의 5가지 요구사항도 제시했다.
이와 관련 내부에서는 새 사장의 추천,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시점에 일부 부장들이 간부협의회를 출범시키는 의도에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YTN 한 기자는 “새 사장 추천 후보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 과정에 간부협의회를 출범시키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기자는 “가입한 숫자나 사람들의 구성으로 보면 부장대우들의 총의를 모았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출범 자체를 예단할 필요는 없으나 배경에 궁금증을 갖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노조가 최근 YTN의 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구 모 씨와 구 씨에 벌써부터 줄서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몇몇 구성원들에 대해 비판적인 성명을 냈던 것이 간부협의회 출범의 계기가 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 한 관계자는 “선언문의 일부 내용이 YTN의 정체성을 놓고 내부에서 정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노조가 구 모 씨를 비판했던 것은 구씨가 이명박 대통령의 캠프에서 일했던 사람으로 언론사 대표로 부적절하며 불편부당, 공정방송이라는 YTN의 정체성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간부협의회 측은 “출범 계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 향후 공론화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권오진 홍보심의실 팀장은 “기존 노조와 적대적 관계로 해석하기 보단, 신방 겸영 허용 등 현안이 많은 시점에 회사 구성원들이 특단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발전적 고민에서 출범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