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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말이 되는지 들어보겠습니다"

MBC 신경민 앵커 '촌철살인' 멘트 화제

장우성 기자  2008.05.21 15: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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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신경민 앵커  
 
MBC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의 ‘촌철살인’ 멘트가 화제다. 광우병 파동 이후 정부를 비판하는 직설적 멘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농림부가 광우병 관련 입장을 바꿨다는 리포트에 앞서 신경민 앵커가 한마디 했다.
“협상용으로 말을 바꿨다는 데, 이 사람 말이 되는지 들어보겠습니다.”

미국의 동물성 사료 금지 조처 오역 논란이 일자 곧바로 비판이 뒤따른다.
“농림부가 오역 잘못을 인정했고 청와대는 큰 지장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훈련된 통역,번역자, 법률가 등 전문가가 협상에 참여하지 않는 우리의 용감성과 관련이 있죠. 무지한 용감성은 참 이상합니다.”

쇠고기 협상 타결이 4월18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심야 긴급회의 3시간 뒤 이뤄졌다는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서도 ‘정곡’을 찔렀다.
“광우병 보도에 불만이 많은 조선일보가 오늘 3면에 쓴 거라서 맞을 걸로 여겨졌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당시 워싱턴 사정에 밝은 당국자는 너무 정확해서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취재 정곡을 찔렀습니다.”

김성이 보건복지부 장관이 13일 복지부 출입기자들에게 쇠고기 협상이 농림부가 아닌 외교통상부 주도로 이뤄졌다고 말하자 “고백인지 폭로인지 실수인지 헛소리인지, 말의 의도와 실제를 따져 봐야겠습니다”라고 일갈했다.

15일 중국 대지진 관련 클로징 멘트 역시 이명박 대통령을 빗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만약 중국 당국이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불도저를 동원해 신속 복구에만 힘을 쓴다면 천재보다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신 앵커의 멘트를 지지하는 분위기가 많다. 다음 아고라 토론방의 한 네티즌은 “국민을 우롱하는 위정자에 이사람! 이라고 소리칠 수 있는 언론인이 진정 필요한 때”라며 신 앵커를 지지했다.

1981년 입사해 MBC 보도국에서 맏형 격인 신 앵커는 MBC 라디오 ‘뉴스 광장’ 진행 때도 신랄한 멘트로 눈길을 끌었다.
MBC의 한 관계자는 “전임 앵커인 엄기영 사장은 민감한 현안은 해당 에디터에게 원고를 맡긴 뒤 자신이 수정하기도 했다”며 “엄 앵커가 신중하면서 조심스러운 편이었다면 신 앵커는 소신에 따라 할 말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 시사투나잇도 ‘직격탄’ 멘트로 화제를 모았다. 사회를 보는 박창록 PD는 지난 1일 “벌써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아직 4년10개월이나 남았습니다. 심기일전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멘트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