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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바른 이념 가져야"

리영희 선생, 한겨레 창간20돌 인터뷰서 밝혀

김성후 기자  2008.05.21 1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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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에게 존경받는 언론인으로 꼽히는 리영희 선생. 그가 한겨레 창간 20돌 기념 인터뷰(5월8일)를 통해 후배 기자들에게 던진 메시지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리 선생은 전문성, 올바른 세계관, 인간적인 성실성, 검소 등을 강조했다. 

리 선생은 담당 분야에서 이름있는 전문가가 갖고 있는 지식의 최소한 절반은 알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취재를 한다고 하지만 아무 내용도 본질도 모르고 덤벙덤벙 지나가 버린다는 것.

“그날 아침 출근해, 국장실, 장관실 문 열고 들어가 “오늘 아침 뭐 있습니까”하는 기자는 담당 공무원이 속으론 멸시해. 자기들에 버금가는 지식과 수치를 갖고 필요한 부분을 따지는 기자들한테는 공무원들도 진실을 말하게 돼 있어요.”

리 선생은 올바른 세계관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미국산 쇠고기를 예로 들며 기자들이 반듯하게 자기 정신과 이념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명박 시대로 말하면, 요즘 미국산 쇠고기 때문에 문제인데, 누가 봐도 미국의 비위를 맞추려 한-미 정상회담 가기 전에 뜯어맞추고 모든 것을 양도해 버린 거야. 우리가 미국과 이런 식으로 국가와 정부 관계 맺는 게 합당한지, 우리 삶에 대한 올바른 인식, 이념을 가져야 해요.”

리 선생은 기자는 성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이틀이야 어물쩍 넘어갈 수 있지만 접촉하는 사람들에게 인간적 신뢰를 얻어야 한다. 성실하지 않으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돈의 유혹, 권력의 유혹을 경계했다. “가난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자기 삶을 꾸려나갈 각오를 해야 합니다. 가난이 좋다는 뜻이 아니라, 기자가 검소하지 않으면 돈의 유혹, 권력의 유혹에 이용당하기 때문이지요. 검소는 진정한 의미에서 삶의 내용과 질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