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가 MBC PD수첩 미국산 쇠고기 보도에 대해 정정·반론보도를 청구한데 이어 문화부가 경향신문에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등 정부 기관의 언론조정신청이 잇따르면서 언론의 정당한 취재와 보도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신재민 차관이 미국 쇠고기 파문과 관련해 비판적 논조의 보도를 한 일부 언론에 대해 정부 광고 배정 등에 있어 차별적 대응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는 경향신문 보도와 관련,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문화부는 신청서에서 “신재민 제2차관은 특정 언론 논조를 비판하거나 언급한 바 없으며, 한겨레신문과 문화부 공동 사진전은 경향신문의 보도와 달리 현재 추진 중에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경향은 17일자 2면 ‘“쇠고기파문 보도 적대적 경향신문에 광고 줄 필요있나”’에서 “지난 9일 신재민 제2차관 주재로 정부 부처 대변인·공보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정홍보회의에서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파문에 대한 언론의 논조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조직적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경향은 회의 참석자의 발언을 인용해 “경향신문 논조와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파문관련 해명 광고 내용이 너무 다른 만큼 과연 경향신문에 광고를 줄 필요가 있느냐를 놓고 고민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신 차관이 ‘요즘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는) 서울신문이 의외로 세게 쓰더라.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원래 논조가 그러니까…’라면서 쇠고기 파문 관련 언론사별 보도에 대한 분석과 대응이 미흡했던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문화부 관계자는 “각 부처 대변인회의는 격주마다 열리는 정례회의로, 정부 광고와 관련한 얘기를 할 성질의 회의가 아니었다”면서 “신 차관이 출입기자에게 경위를 설명하고, ‘사실과 다르다’는 해명자료를 냈는데도 (경향쪽에서) 거기에 대한 얘기가 없어 중재위에 조정신청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를 작성한 이재국 기자는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대변인들을 대상으로 폭넓게 취재한 내용을 사실에 근거해 보도했다”면서 “조원동 실장을 조중표 실장으로 쓴 것 외에는 바로잡을 내용이 없으며, 법정에 가더라도 끝까지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